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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금수저’ 특혜 선발 의혹

  • 기사입력 : 2017-02-2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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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수협 고액 부당대출 사건 수사 결과가 발표됐다. 부당대출 혐의로 수협 임직원 9명과 부동산 업자, 지역 언론사 대표 등 총 11명이 입건됐다.

    그런데 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또 다른 수사가 있었다. 2016년도 신규 직원 채용 과정에서 특정인 자녀에게 특혜를 주고 채용했다는 의혹이었다. 2009년 이후 정규직은 뽑지 않고 비정규직을 뽑아 일부를 정규직으로 전환해오다 7년 만에 정규직 공개 채용을 했다.

    지역에서는 말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7년 만에 시행된 정규직 공채에 거제시청 고위직 공무원 자녀 3명이 합격한 것이다. 16명을 뽑는 시험에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한 133명이 필기시험을 치렀고, 48명이 걸러져 최종 면접시험을 치렀다. 앞선 결과는 전혀 반영하지 않았고 면접만으로 최종 16명을 가렸다.

    경찰이 수사를 통해 대리시험, 채점 위변조 여부 등을 살폈지만 특이점이 없었고, 당사자들이 특혜나 청탁 혐의를 부인했다. 결국 경찰은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그러나 수협 입사지원서류에 가족관계, 가족의 근무처, 직위 등을 기재하도록 돼 있고 실제로 경찰이 확인한 입사 지원서류에 부모의 직업, 직책 등이 상세히 기재돼 있었다. 면접위원들에게 이런 자료가 제공됐다.

    문득 최순실 딸 정유라가 이화여대 입학 면접 때 승마복을 입고 금메달을 갖고 갔던 상황이 떠오른다.

    인사는 인사권자의 고유 권한이고 우연일 뿐이라고 항변할 수 있다. 그러나 부모가 누구인지를 상세히 적은 채용 서류가 존재하는 것 자체로도 씁쓸한 일이다.

    차상호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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