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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천문대 - 김용권

  • 기사입력 : 2017-03-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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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장에 고인

    밤하늘 문장은 장엄하지

    누군가 보고 싶은 때

    안드로메다 폭풍이 몰아치는

    천문대로 가봐

    여기는 별의 사막 한가운데,

    빛이 걸어가는 구멍마다

    짤랑거리는 동네가 서지

    나는 떠돌이별

    어둠이 찔러오는 곳마다

    백만 송이

    등불을 걸어두지

    비껴나는 건 모두

    별똥별이 되지

    사라지는 백색왜성처럼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을 때

    그때, 천문대로 가봐

    ☞ 요즘은 밤하늘을 올려다본 적이 과연 언제였는지 까마득해지곤 합니다. 별들을 보기 위한 좋은 환경은 사방천지가 온통 깜깜해야 하고, 공기도 맑아야 하는데, 그런 주변 환경도 마음먹고 나서야만 하니. 아이들 주먹만 한 별들이 점점이 박혀 있던 모습을 보기란 더더욱 어렵기만 합니다. 이 시를 읽으면서 천문대와 가까운 거리에 사는 시인이 살짝 부러워졌습니다. 별의 사막이 있는 밤하늘을 두고 장엄한 문장을 지니고 있다고 말하는 것까지도 말입니다. 그리고 그곳에다 백만 송이 등불을 걸어두곤 누군가 보고 싶을 때 곧잘 올려다보기까지 하다니. 몇 년 전, 전라도 여행 중 장성에 있던 천문대를 일부러 찾아갔던 적이 있습니다. 차를 타고서도 산길을 한참이나 구불거려 도착해서는 거대한 망원경을 통해 본 세상은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가까이에서 본 것처럼 또렷한 달의 모습이라든가 책으로만 만난 별자리들이 펼쳐진 그 속은 매우 아름다웠고 그때 갑자기 천체학을 공부해보고 싶어지기까지 하였습니다. 비록 떠돌이별이고 세상의 중심에서 비껴나는 별똥별로 사는 시인은 말합니다. 누군가가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천문대로 가 보라고. 그곳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김해천문대라고. 정이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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