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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목에 혹이 만져져요!

  • 기사입력 : 2017-03-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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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하(창원파티마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세수나 샤워를 하다가 우연히 목에 혹이 만져진다면서 병원에 내원하시는 분이 많다. 미리 다양한 정보를 보고 ‘혹시 암은 아닐까’ 불안해하며 병원을 방문한다. 하지만 목에 만져지는 혹의 대부분은 임파선에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이다.

    경부 종괴의 진단을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환자의 나이이다. 크게 3개의 연령군, 소아기(0~15세), 젊은 성인기(16~40세), 늦은 성인기(40세 이상)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소아기에서 발생하는 경부 종괴는 염증성인 경우가 가장 많고, 이 외 선천성 종괴와 양성 종양 순으로 흔하다. 특히 젊은 성인 여자의 경우 기꾸치병이 자주 발생한다. 기꾸치병의 경우 목 임파선 비대와 발열이 가장 흔한 증상으로, 몸살, 관절통, 식욕 감소, 체중 감소, 피로감, 무기력감, 발진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대부분 수개월 이내에 저절로 호전돼 특별한 치료는 필요 없다.

    하지만 40세 이상에서 경부 종괴가 있을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악성 종양이다. 특히 남성이고 흡연자라면 악성 종양의 가능성이 더욱 높다. 악성 종양에 의한 임파선 비대의 경우 2㎝ 이상의 단단한 멍울이 한 달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거나 압통이나 발열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노인이나 흡연자는 악성 종양일 가능성이 더 높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경부 종괴가 처음 발견된 경우 염증성의 가능성이 높다면 먼저 항생제를 포함해 약물 치료를 하면서 경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수주간의 약물 치료에 변화가 없거나 양성 또는 악성 종양의 가능성이 있다면 초음파 검사, CT 검사를 일반적으로 시행한다. 필요한 경우에는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 종괴에 대해 세침 흡입 세포검사를 한다. 세침 흡입 세포검사는 가는 바늘을 이용해 종괴에서 세포를 뽑아낸 후, 이 세포에 대해 현미경으로 진단을 하는 방법이다. 이 검사를 통해 양성 또는 악성 종양, 염증성 종괴의 감별에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외 감별할 질환으로 결핵성 임파선염이 있다. 주로 젊은 여성에서 잘 발생하고 양쪽 경부에 다발성으로 임파선 비대가 나타난다. 통증이 없는 멍울이 천천히 커지면서 미열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확진하려면 조직 검사가 필요하다. 임파선 조직에서 결핵의 특징적인 병변을 확인하거나 결핵균 유전자나 배양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으며, 결핵성 임파선염으로 확진되면 폐결핵과 동일하게 항결핵제를 6개월 이상 복용해야 한다.

    그리고 갑상선 종양이 있다. 주로 목의 중앙부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가 많으며 대개 여성에게서 3~4배 더 잘 발생한다. 갑상선에 혹이 만져지면 초음파 검사 및 세침 흡입 세포검사를 시행한다. 세침 흡입 세포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이 되어도 결절의 크기가 4㎝ 이상일 경우에는 기관과 식도를 압박할 수 있어 수술을 권유한다.

    우연히 목에 혹이나 멍울을 발견하게 될 경우 전문적인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가장 흔하게 단순 임파선염으로 항생제 치료를 받고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결핵이나 악성 종양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꼭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겠다. 이상하(창원파티마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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