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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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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열병식 양복차림’은 대화 의도?

과거 인민복만 입다 이번엔 ‘양복’
전문가들 “외부와 접촉 희망” 분석

  • 기사입력 : 2017-04-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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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날(태양절) 열린 열병식에 양복차림으로 참석했다./연합뉴스/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핵 동결에 성공하기만 하면 미국과 중국간에 획기적인 협력의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중국 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열병식에 양복을 입고 나타난 것에서 대화의 조짐을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류밍(劉鳴) 상하이 사회과학원 국제문제연구소 교수는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중문판에 ‘북핵 문제는 미중협력의 조건이자 변수’라는 제하의 기고문을 통해 대화 기제의 복원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류 교수는 현재 한국과 미국이 추진하는 대북 경제제재가 북한의 자급자족식 경제체제에서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며 대화와 협상의 틀로 돌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려움이 많겠지만, 경제적 제재 이외의 종합적 수단으로 현 사태를 관리통제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협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북한에 대해 인내심, 진심, 신축성과 함께 적당한 경제카드를 갖고 대처하면서 미국이 움직임을 줄이고 북한과의 조건없는 대화에 응하기만 한다면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뤄푸창(羅富强)은 봉황망에 미국 칼빈슨 항모전단이 한반도로 이동한 시점에 미군이 정밀폭격으로 시리아 공군기지를 공습하고 아프가니스탄에 ‘폭탄의 어머니’인 GBU-43B를 투하한 것은 김정은 입장에선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을 예고하고 사전에 신형 무기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봤다.

    결국 미국의 움직임에 신중해진 김정은이 핵실험, ICBM 발사, 북한내 위신 등을 놓고 판단을 하다가 탄도미사일 발사 실패라는 절충점을 택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미국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기백과 중국의 반대도 무릅쓰지 않는다는 의지를 보이는 한편으로 북한 내부엔 미국과 중국의 압력에 굴하지 않는 지도자의 풍모를 보여주는데 성공했다는 것이 뤄푸창의 설명이다.

    그는 “김정은이 이번에 ‘나는 겁먹지 않았고 단지 기술적 문제만 있을 뿐’이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김정은이 비록 어리지만 지혜와 담력이 충만한 만큼 그에 대한 분석을 가볍게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열병식에 김정은이 직접 연설하지 않고 양복을 입고 나타난 점에 대해서도 대화를 원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정은은 과거 열병식에는 인민복을 입고 나타났으나 이번에는 흰 넥타이에 검은색 양복 차림으로 등장했다.

    옌전성(嚴震生) 대만 정치대 교수는 대만 중국시보에 “김정은이 양복을 입은 것은 외부와 접촉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한 것”이라며 이번 열병식을 통해 북한이 여러 가지 뜻을 한꺼번에 내보인 것이라고 전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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