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보(151~170) 신선놀음
산상대국은 두루마기를 입고 관을 쓰고 대국을 하는 것이 일종의 관례인데, 머리에 쓰는 관 크기가 두 기사에 맞지 않았다.
관 크기가 작기도 했지만 두 기사의 머리 크기가 보통이 아니어서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고민하던 대회 관계자는 결국 관 뒤쪽을 찢어내 크기를 늘리는 방법을 택했는데 최철한은 조금만 찢어도 씌워졌지만 이창호는 절반 가까이 찢어낸 끝에 가까스로 관이 들어가 주위를 놀라게 했다. 두루마기를 입고 관을 쓴 이창호와 최철한은 천제단 위의 구름과 함께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었고, 바둑돌을 놓아 가는 그들의 모습은 주변 풍경과 어울려 마치 신선이 내려와 바둑을 두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흑은 최후까지 백을 휘몰아 봤지만 백 대마를 잡는 수는 없었다.백154→◎
● 9단 최철한 ○ 9단 이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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