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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3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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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075) 제19화 대통령선거 ⑤

“어떤 유언비어인데요”

  • 기사입력 : 2017-04-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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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준생이 말한 정보기관이 어디를 말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정보기관이요?”

    “당시의 정보기관은 기업가들도 사찰했어. 여자 문제… 비자금 문제… 정보기관이 웬만한 사람은 다 사찰했으니까.”


    “비자금 장부는 어떻게 되었어요?”

    “김영산은 대찬 사람이었어. 그걸 들고 대통령을 찾아가 협박했어.”

    “대통령을요?”

    “당신이 대통령을 만들어주고 싶어 하는 사람이 이렇게 비리가 있다. 그러니 포기해라.”

    “그래서 포기한 거예요?”

    “포기했지.”

    임준생이 유쾌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지금 이야기가 사실이에요.”

    “박태윤 대통령 만들기 캠프에 있던 사람을 내가 잘 알아.”

    임준생이 와인을 마시면서 빙그레 웃었다.

    “유언비어 같지?”

    “네.”

    “진짜 유언비어 같은 이야기도 있어.”

    “어떤 유언비어인데요.”

    “내가 이상민이라는 신문사 사장과 친했어. 그 사람이 신문사 편집부장을 할 때래. 외국에서 여자 국빈이 왔대.”

    “여자 국빈이면 대통령이나 수상을 말하는 거예요?”

    “그렇지. 당시에는 외국의 국가원수를 접대하는 것이 비상식적이었대. 남자 국가원수가 오면 요정에서 대접하기도 하고 여자 연예인들에게 수청을 들게 했대.”

    “설마요.”

    “나도 어디까지 사실인지 몰라. 어쨌거나 필리핀에서 여자 국빈이 온 거야. 그래서 남자 연예인에게 수청을 들게 해야 하는데 마땅한 남자 연예인이 없었나 봐. 경호실장에게 수청을 들라는 지시가 떨어졌대.”

    “말도 안돼요.”

    서경숙은 웃음이 터져 나왔다.

    “어쨌든 경호실장이 수청을 들게 되었대. 그런데 수청을 들고 나오자 수석비서관들이 놀리기 시작했대. 할망구한테 수청을 든 놈이라고… 당시 비서관들은 혁명장교 출신들이 많았어. 경호실장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어떻게 되었어요.”

    “문화수석과 경호실장이 동기인데 걸핏하면 할망구한테 수청을 들었다고 놀린다는 거야. 그래서 둘이서 청와대에서 결투를 벌이기로 했대. 대통령이 없을 때 결투를 벌였는데 아무래도 경호실장이 총을 잘 쏘잖아? 황야의 결투처럼 결투를 했는데 문화수석이 팔꿈치를 맞았다는 거야.”

    임준생의 이야기는 점입가경이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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