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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4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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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획] 우리집 ‘그린홈’으로 바꾸기

전기료 줄이고 환경은 살리고

  • 기사입력 : 2017-04-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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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천군 초계면 초계리 김성호씨 주택의 태양광 설비 모습.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중국으로부터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한국 내부요인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석탄화력발전소의 경우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환경부의 원격굴뚝감시체계 관리대상 사업자의 총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의 43%를 석탄발전소가 배출했으며, 전국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 560개 가운데 상위 5곳이 모두 석탄발전소였다.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공기를 희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사업장에서의 에너지 소모 규모가 크지만, 가정의 에너지원도 친환경으로 바꿀 수 있다.

    태양광과 태양열, 지열 등의 신재생에너지를 쓰는 설비를 구축하면 전기료도 훨씬 줄일 수 있다. 환경을 생각하는 집, 그린홈으로 바꿔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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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집은 그린홈

    그린홈은 태양광, 태양열,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하고, 고효율 조명과 보일러, 친환경 단열재를 사용함으로써 화석연료 사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온실가스 및 공기오염 물질의 배출을 최소화하는 저에너지 친환경 주택을 말한다.

    합천군 초계면 초계리에 사는 김성호(62) 씨는 지난 2010년부터 지금까지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구축한 그린홈에서 살고 있다.

    2009년 합천에 실평수 102㎡(31평)가량 되는 신규 주택을 짓고 난 뒤 2010년 태양광·태양열 설비를 함께 설치했다. 국비와 군비를 보조받아 자부담 450만원이 들었는데, 설비를 하고 나서는 전기세가 절반 이상 줄었다.

    김씨는 “지난해 기준으로 계산을 해보니 3인 가족이 보통 한달 300~400㎾ 사용하는데, 우리집은 4인 이상이라 500㎾ 넘게 사용해 10만원 정도 나왔다. 어쩌다 600㎾ 이상 쓰면 20만원을 전기세로 내야 했는데, 태양광·태양열 설비로 누진분을 줄여 주니(3㎾ 15판 모듈 기준 300~320㎾) 4만원 정도 나왔다. 20년 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충분히 경제적이다”고 말했다.

    태양열을 함께 설치하면서 석유 보일러로 난방유를 사서 쓰던 때보다 연간 40~50만원 절약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시골에서는 대부분 석유보일러를 때는데 기름값이 비싸질 때면 난방유 가격도 치솟아 걱정이 많았다. 태양열을 쓴 이후로는 목욕물, 주방용으로 온수를 다 쓴 뒤에 온수 보일러로도 이용해 효율적이고, 장기간 집을 비운 뒤에도 태양열로 온수가 데워져 있어 금방 온수를 쓸 수 있는 점도 좋다. 우리나라에 자원도 없고 환경문제도 심각한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설치한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설비 종류

    -태양광 주택 : 태양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할 목적으로 제작된 태양전지 모듈 (금속과 반도체의 접촉면 등에 빛을 쬐면 광전효과에 의해 광기전력이 일어남)을 지붕이나, 창호, 옥상 등에 설치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전기를 직접 이용하는 주택을 말한다.

    -태양열 주택: 태양열은 태양으로부터 오는 복사광선을 흡수해서 열에너지로 변환(필요 시 저장)시켜 건물의 냉난방 및 급탕, 산업공정열, 열발전 등에 활용하는 기술로, 태양열 주택은 태양열 설비인 집열기를 지붕·옥상 등에 설치하고 이를 통해 얻은 열량을 이용해 온수를 우선 사용하고 난방에도 이용하는 곳을 가리킨다.

    -지열 주택: 태양열의 약 47%가 지표면을 통해 지하에 저장된다. 태양열을 흡수한 땅속의 온도는 지형에 따라 다르지만, 지표면 가까운 땅속의 온도는 대략 10~20℃ 정도 유지해 열펌프를 이용하는 냉난방시스템에 이용되는데 특히 연중 약 15℃로 일정한 지하의 온도를 히트펌프로 변화시켜 가정의 난방과 냉방에 이용하는 것을 지열주택이라 한다.

    -소형풍력 주택: 바람의 운동에너지(기계적 에너지)를 풍차의 회전에너지로 변환시켜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고 이용하는 주택을 가리킨다. 오염물질이 없고 관광자원으로 활용 가능하다.

    -연료전지 주택: 연료용가스에 포함돼 있는 수소와 대기중의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와 열을 생산해내는 연료전지를 이용해 전기뿐만 아니라 급탕과 난방에도 이용하는 주택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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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재생에너지 주택 보급 1위

    지난 4월 13일 한국에너지공단 경남지역본부가 발표한 신재생에너지 보급 통계집에 따르면 경남은 2016년 신재생에너지 주택보급 전국 1위를 달성했다.

    2016년 경남지역의 신재생에너지 주택보급은 총 3159가구로 이는 전국 1위에 해당한다. 경남에 이어 경기도는 전국에서 2번째로 많은 2851가구를 보급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도내에는 태양광 2909가구, 태양열 196가구가 보급돼 이 또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가구에 설치됐다.

    현재까지 경남의 기초지자체별로 신재생에너지 주택보급 누적현황을 살펴보면 총 2만9100가구 가운데 창원시가 6085가구로 가장 많고, 양산시가 5003가구로 뒤를 이었다.

    태양열 주택을 가장 많이 보급한 지자체는 진주시로 859가구로 집계됐으며, 두 번째는 하동군으로 458가구에 보급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너지공단 경남지역본부 김권수 과장은 “경남지역에 신재생에너지 주택 보급이 활발한 이유는 다른 지역에 비해 풍부한 일사량을 갖춘 지리적 요건과 정부보조금 외에 경남도 및 기초지자체의 추가지원이 큰 요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주택지원사업

    그린홈을 만들고자 하는 가정을 위해 정부는 주택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보급(주택지원)사업은 주택에 태양광, 태양열, 지열 등의 신재생에너지원을 주택에 설치할 경우 설치비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2035년까지 전체 에너지 대비 신재생에너지 보급비율 11%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 경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주택지원사업은 한국에너지공단이 매년 지정한 기업과의 계약을 통해 지원이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그린홈 홈페이지(http://greenhome.energy.or.kr) 혹은 전화상담(☏ 212-1150)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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