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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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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다리야, 척추가 문제야

■ 척추질환, 오해와 진실

  • 기사입력 : 2017-05-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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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허리가 아프다고 하면 “혹시 디스크 아니야?”라고 말한다. 국민질환으로 불리는 디스크, 이제 허리병의 고유명사가 됐다.

    하지만 사실 디스크는 척추 뼈와 뼈 사이에 놓인 원판을 뜻하는 해부학적 명칭이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디스크 질환 또는 디스크병이다. 또 허리가 아프다 해서 모두 디스크병인 것도 아니다. 허리병의 질환이 다양한데 디스크병은 그중 하나다. 이렇듯 허리병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나 속설들로 인해 적절한 치료가 늦거나 잘못 관리하는 경우도 많다. 즉 자신의 척추 건강을 위해서는 먼저 정확한 정보들이 필요하다. 척추질환에 대한 오해와 그 진실에 대해 속 시원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허리병인데 다리는 왜 아플까?

    허리병의 경우 병이 발생한 위치나 그 정도에 따라 통증의 양상도 다르게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이 바로 다리 증상이다. 내원하는 환자들의 경우 병이 허리에서 생겼는데 다리가 아픈 것에 대해 의아해한다. 이는 다리로 가는 신경이 허리에서 가지를 쳐 나오는데 이 신경을 디스크 조각이 누르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당 신경이 지배하는 다리의 특정부위에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또 신경 압박에 의한 증상도 질환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디스크탈출증 일명 허리디스크병은 걸을 때 다리가 당기고 또 저리게 되는 것은 물론, 앉아 있거나 누워 있어도 다리가 아플 때가 많다.

    하지만 척추강 협착증의 경우는 앉아 있을 때는 아무 증상이 없다가 걸으면 점차 다리가 아프고 저리게 된다. 또 걸음을 멈춰 잠시 앉아 쉬면 통증이 사라진다.

    ◆어깨 통증과 팔 저림 있으면 목디스크?

    목은 허리나 등에 비해 더 쉽게 증상을 일으켜 조기에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목 디스크는 목통증 외에도 어깨통증, 팔 저림, 손 저림과 같은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많은 분들은 목 디스크 증상으로 목통증을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부위에 나타나는 목 디스크 증상을 놓치고 다른 질환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외래에서 환자분들의 경우 목의 통증 없이 어깨만 아파서 지금까지 오십견으로 생각해서 엉뚱한 치료를 받거나 등 뒤쪽이 아파 다른 병으로 치료를 받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디스크병 유전되나?

    허리 디스크병은 잘못된 자세나 습관으로 인해 생기는 병이지 유전병이 아니다. 물론 과체중의 가족력이 있거나, 선천적으로 허리근육이 약한 사람이 있을 수 있어 요즘은 유전자의 이상을 연구하기도 하지만 이것은 유전병과는 다른 의미다. 그것보다는 가족 간의 생활 습관, 즉 식습관, 운동 습관 등이 비슷해서 가족 간 발병률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MRI, CT검사, X-ray검사, 왜 필요한가?

    MRI 검사를 통해 관찰이 용이한 병변이 있고, CT검사를 통해 보이는 질병이 있다. X-ray도 마찬가지다.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 돌출 정도 등은 MRI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으며, 뼈의 골절, 디스크의 석회화 정도 등은 CT검사가 용이하다. 척추가 앞으로 또는 뒤로 미끄러지는 분리증, 전위증, 또는 어린이들은 성장시 발생할 수 있는 척추 측만증 등 척추의 전반적인 형태, 배열들을 보기 위해 최적의 검사는 바로 x-ray검사다.

    ◆최신 디스크치료 누구에게나 다 적용된다?

    “아는 사람이 레이저 수술로 허리 아픈 게 다 나았다는데 저도 그걸로 해주세요”라고 말하는 환자들이 많다. 환자들은 디스크병 치료라고 하면 레이저 수술만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허리병을 치료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치료 또한 다양하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환자의 상태에 가장 적합한 치료를 하는 것이다. 검사결과에 따라 수술을 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신경의 압박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당연히 보존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수술을 고려할 만한 신경 압박이 있는 경우에도 보존적 치료부터 시작하는 것이 원칙이다. 대개 6주 정도의 보존적인 치료를 해보고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신경학적 이상을 보일 경우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허리 누구나 강해질 수 있다!

    디스크병으로 발전해 이미 망가진 척추(디스크)는 이전 상태로 될 수가 없다. 하지만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을 키우면 다시 건강한 허리를 만들 수 있다. 뼈나 디스크는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지만 근육만큼은 강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때 운동을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허리근력을 키우겠다고 갑자기 허리를 직접 사용하는 운동을 심하게 할 경우 근육이 튼튼해지기도 전에 척추부터 망가지게 될 것이다. 또 불규칙적으로 한꺼번에 운동을 한다면 척추에 더 큰 부담을 주게 된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선택해야 한다. 운동을 할 때는 평소 자신의 나이, 체력상태, 허리사용빈도, 강도, 행동범위를 정해 정확하게 하는 것이 좋다. 그 이상을 넘어가는 것은 되레 독이 될 수 있다. 이때 의료기관에서 운영하는 운동센터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된다.

    디스크 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도 실망해서는 안 된다. 꾸준한 관리를 통해 궁극적으로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잊지 말자. 약한 허리, 강한 허리는 영원히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상황에 따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준희 기자·도움말= the큰병원 김경범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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