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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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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피해보상하라” 시민 통행 막은 ‘포클레인 시위’

마산합포구 수입차 전시장 앞 한달 넘게 외제차·포클레인 세워
차량구입자 리콜 무시에 항의

  • 기사입력 : 2017-05-2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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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량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수입차 전시장 앞 인도 등에 초고가의 차량과 건설장비인 포클레인을 세워놓는 ‘시위’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애꿎은 시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23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 해안대로의 한 수입차 전시장 앞. 신차 가격이 2억여원에 이르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검은색 마이바흐 승용차가 전시장으로 차량들이 드나들 수 있도록 된 인도에, 또 건설장비인 대형 포클레인 한 대가 마이바흐 옆 주차장에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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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 해안대로의 한 수입차 전시장 앞에 포클레인과 차량이 나란히 세워져 있어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인도 위 승용차 앞유리에는 마산합포구청이 발부한 주차위반 과태료 고지서가, 포클레인에는 전시장 측이 장비를 이동시켜 달라고 요구하는 안내장이 붙어 있었다.

    사연이 무엇인지 전시장을 방문해 물어보았지만, 직원들은 “합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 외에 자세한 사항을 잘 모른다”는 말만 할 뿐이었다.

    무단주차가 장기화되면서 시민들의 불편도 점점 커지고 있다. 길이 막혀 당황한 시민들은 차도로 발걸음을 옮겨 지나다녀야 했고, 전시장을 드나드는 차량들을 미처 보지 못하는 바람에 놀라 멈춰서기 일쑤였다. 이곳에서 만난 주부 한모(33)씨는 “한 달 넘게 세워져 있는 것 같다”며 “매일 이곳을 지나야 하는데 지나다닐 때마다 차도 쪽으로 피해 걸어가야 해서 많이 불편하고 위험하다”고 눈살을 찌푸렸다.

    수소문한 결과 이 승용차와 포클레인은 도내 한 건설사 소유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 대표가 2년여 전 이 전시장에서 차량을 구입해 타고 다니던 중 차량 결함을 발견하고는 전시장 측에 리콜 등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 같은 방법으로 항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과태료를 처음 부과했고, 이후에도 연락을 계속 취했지만 전화를 아예 받지 않고 있다. 도로교통법상 견인을 할 수 없는 지역인데다 포클레인의 경우 견인할 수 있는 장비도 없다”며 “일단 통행로를 막고 있는 해당 차량부터 주차장 안으로 넣은 뒤 문제를 해결하면 될 텐데 그러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도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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