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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의 공 돌린 박항서 감독

  • 기사입력 : 2017-06-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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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오후 6시 강원도 양구군 양구종합운동장. 2017 한화생명 내셔널축구선수권대회 우승을 확정 지은 창원시청축구단 선수들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우승의 감격 때문이 아니었다. 그것은 지난해까지 선수들과 함께했던 고(故) 박말봉 감독을 떠올리면서 나온 눈물이었다.

    창원시청축구단이 내셔널축구선수권대회에 우승한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11년 만이다. 2005년 창단된 창원시청축구단은 이듬해 내셔널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단번에 내셔널리그(실업축구)의 신예로 떠올랐다. 축구단 창단과 함께 지휘봉을 잡은 박말봉 감독 역시 당시 우승의 기쁨을 선수들과 함께했다.


    고 박말봉 감독과 선수들은 2006년 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10년 동안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2011년 홈인 창원에서 열린 내셔널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의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울산현대미포조선에 0-3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 갑작스럽게 박말봉 감독이 별세했다. 리그가 끝난 지 보름도 안 된 시기였다.

    선수권대회는 2011년을 제외하고 대부분 강원도 양구에서 치러져 왔다. 선수들은 매번 강원도까지 먼길을 달려와 박말봉 감독과 함께 우승을 향한 열정을 불태웠지만, 올해는 그와 함께하지 못해 많이 아쉬워했다고 한다. 또 결승전을 현장에서 지켜본 창원시축구협회 회장과 이사들도 박말봉 감독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러한 심정을 알았을까. 올해 초 박말봉 감독 후임으로 창원시청축구단의 지휘봉을 잡은 박항서 감독은 내셔널축구선수권대회에서 승리하고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선수들과 함께 박말봉 감독을 찾아 영전에 우승컵을 바치겠다. 박 감독은 축구불모지 창원에서 홀로 축구를 이끌었고 창단도 성공했다. 이번 우승은 박 감독의 뜻이자 선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임 6개월 만에, 창원시청축구단이 지난 10년 동안 이루지 못했던 우승을 자신이 해냈다고 말했을 수도 있었지만, 그러기보단 이전 감독에 대한 예우를 먼저 생각했다. 월드컵대표팀 수석코치와 아시안게임대표팀, 경남FC 감독 등을 거쳐 상주 상무에서 2013·2015년 K리그 챌린지 우승을 두 차례나 이끈 박항서 감독은 그렇게 자신을 낮췄다.

    고 휘 훈

    문화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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