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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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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체육회 25년째 ‘더부살이 설움’ 경남체육회관 건립하자”

체육회관 없는 지자체 전국 4곳뿐
대부분 별도 회관 있거나 건립 중
사무실 없어 64개 경기단체 뿔뿔이

  • 기사입력 : 2017-07-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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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년 연속으로 전국체전 상위권을 달성하고, 40만명이 넘는 체육인들을 담당하고 있는 경상남도체육회가 별도의 체육회관 없이 25년째 창원시설관리공단에 더부살이하고 있다.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가 별도의 체육회관을 운영하고 있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문재인 정부의 ‘반칙과 특권 없는 국민스포츠 시대’에 발맞춰 경남에도 독립적인 체육회관이 건립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도의회 건립 필요성 역설=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최진덕(자유한국당·진주2) 도의원은 지난 11일 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경남체육회관 건립의 필요성이 신중히 검토돼야 할 때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지난 30년 동안 체육회관 건립을 건의했지만 진전이 전혀 없었다. 예산상의 문제 때문인지 인식 부족 때문인지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체육회관 건립은 지역의 체육 역량을 대변하는 중심기관이 돼 경남도의 체육 융성을 위해 하루빨리 착수돼야 할 꼭 필요한 체육인들의 숙원 사업이다”고 역설했다.

    ◆매년 임대료 4800만원 지급= 경남체육회는 창원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의창구 두대동 창원스포츠파크(창원종합운동장)에서 25년째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과거 마산실내체육관에 입주해 있던 경남체육회는 지난 1992년 창원스포츠파크가 준공되면서 이듬해 이곳으로 이전했다.

    경남체육회는 사무실 515㎡를 사용하며 매년 임차료 3400여만원, 같은 건물에 있는 경남장애인체육회는 연 1400여만원을 창원시설관리공단에 지급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해 부산, 광주, 대전 등 10개 지자체에는 별도의 체육회관이 있어 따로 임차료를 지급하지 않는다. 오히려 임대를 줘 이익을 얻고 있다. 경남처럼 별도의 체육회관이 없는 곳은 울산(울산종합운동장), 경북(경북개발공사), 세종(홈플러스) 등 전국 단 3곳에 불과하다.

    ◆종목단체 뿔뿔이 흩어져= 현재 경남체육회 산하 종목단체는 64개나 되지만, 경남체육회에서 지낼 공간이 없어 뿔뿔이 흩어져 있는 상황이다. 물론 훈련장 등 각 종목의 특성상 다른 지역에 있어야 하는 경우도 많지만, 마땅한 사무실이 없고 심지어 자택을 사무실로 활용하는 곳도 있다.

    경남의 한 종목단체 관계자는 “창원에 상주하고 있는 종목단체는 경남체육회와 가까워 상관이 없지만, 거창처럼 거리가 먼 종목단체는 체육회를 왔다 가는 것만 해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경기단체 사무실이 체육회관 한 곳에 모여 있으면 체육회와 소통하기도 편하고 임차료 걱정도 없고 여러 도움도 얻을 수 있어 결국 성적 향상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 차례 건립 추진= 경남체육회관 건립 추진은 과거에도 몇 차례 있었다. 지난 1997년 김혁규 지사 때는 대상 부지가 선정되고 건물을 어떻게 지을 것인지 등 구체적으로 논의가 오갔지만, 외환위기 사태로 무산됐다. 2010년 김두관 지사 시절에도 추진 논의가 있었으나 김두관 지사가 대선에 출마하면서 흐지부지됐다.

    일단 이번 경남체육회관 건립 추진에 대한 경남도의 태도는 긍정적이다. 경남도는 “지난 5월 기획재정부를 방문해 협의를 진행한 바 있고, 도의회에서도 경남체육회관 건립의 필요성을 피력하는 만큼 경남도도 체육회관의 필요성과 건립 후 활용·운영 방안에 대한 사전 검토와 의견 수렴을 충분히 하겠다”고 말했다. 고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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