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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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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러움의 아름다움… 공예작가 창유진 개인전

마산합포구 그림갤러리서 내달 12일까지
꽃신 등 소재로 고유의 멋 선보여

  • 기사입력 : 2017-07-1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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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뜻한 색감과 섬세한 꽃무늬가 어우러진 꽃신이 비단 위에 내려앉았다. 가지런히 놓인 꽃신의 자태가 어느 양갓집 규수처럼 곱고 다소곳하다.

    마산 그림갤러리(창원시 마산합포구 3·15대로 34 장원빌딩 3층)가 공예의 아름다움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전시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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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예 작가인 창유진의 개인전 ‘麗姿(여자)’다. 麗姿는 한자 아름다울 麗, 모습 姿를 더해 ‘아름다운 자태’를 뜻하는 조어로 작품 속 꽃신을 지칭하면서 한자음 그대로 여자를 뜻하기도 하는 중의적인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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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예, 섬유를 전공한 작가는 한복의 소재인 비단에 염색을 한 뒤 그 위에 금사(金絲)를 한 땀 한 땀 수놓아 꽃신의 형태를 만든다. 염색과 자수는 모두 전통 기법을 사용한다. 소재도 전통적이다. 꽃신이나 배경에는 우리나라 옛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모란이나 연꽃이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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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신 외에 버선, 달항아리를 소재로 한 작품도 있다. 소재나 기법은 모두 전통을 이어가지만 공예를 기존의 목적인 쓰임이 아닌 회화처럼 감상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점은 전통을 새롭게 해석한 부분이다. 그림갤러리 김효정 관장은 “작가의 법고창신(法古創新)이 돋보이는 부분”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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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로부터 꽃신은 상류층의 젊은 여인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작품 속 꽃신은 신분과는 관계없는, 옛 여인들이 간직한 아름다움의 표상이다. 작가는 “성형으로 만들어진 인공적 아름다움이 일반화된 지금과는 다른 옛 여인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었다. 꽃신으로 우리 고유의 멋인 찬연하고 고운 빛깔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8월 12일까지. 문의 ☏ 243-0999.

    김세정 기자 sj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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