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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여름 불청객, 바이러스 수막뇌염

  • 기사입력 : 2017-07-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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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주화(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아이가 머리가 아프다고 합니다. 혹시 수막뇌염 아닌가요?” 여름철이 되면 진료실에서 심심치 않게 듣는 질문이다. 더욱이 사람 사이에 서로 옮기도 한다고 하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수막뇌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보호막 및 뇌실질에 생긴 감염과 급성 염증반응이다. 바이러스 침범 정도와 감염원의 종류에 따라 뇌수막에만 국한되기도 하고(뇌수막염) 뇌실질을 포함(뇌염)하기도 한다.

    수막뇌염의 원인으로는 바이러스, 세균과 같은 감염성 병원균 등이 주를 이루는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이러스이며, 이 중에서도 장바이러스(엔테로바이러스)가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 밖에 헤르페스바이러스, 수두, 홍역, 볼거리 바이러스, EB 바이러스 등이 일부 바이러스 수막뇌염의 원인이 되기도 하나 수두, 홍역, 볼거리 바이러스에 의한 수막뇌염은 예방접종 시행으로 매우 감소한 상태이다. 소아의 세균성 수막뇌염의 원인 중 대표적인 세균으로는 폐렴구균,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수막구균이 있으나 이 역시 폐렴구균 및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에 대해 예방접종을 시행한 후 소아 청소년에서 그 빈도는 매우 감소했다.

    수막뇌염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장바이러스 수막뇌염은 주로 기온이 높아지는 여름과 초가을에 많이 발생하는데 4~6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염증이 뇌수막에만 국한되는 경우가 훨씬 많으며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발열, 두통, 경부 강직 등이 있고 구토, 빛이나 큰소리에 대한 과민 등의 증상도 있다. 어린 소아의 경우에는 발열과 심하게 보채는 증상, 수면 증가, 섭취량 감소와 같은 비특이적인 증상만을 보이기도 한다. 다행히도 장바이러스에 의한 뇌수막염의 대부분은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으며 보통 7~10일에 걸쳐 저절로 호전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치료는 심한 증상에 대한 증상 완화요법이다.

    그러나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한 수막뇌염이나 세균성 뇌수막염의 경우 증상과 환자 상태는 훨씬 심각하여 중증 신경 손상이 올 수 있으며 사망률도 증가하므로 빠른 진단이 중요하다. 또한 일부의 장바이러스 수막뇌염에서는 신경계, 순환계 합병증을 동반하기도 해 면밀한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세균성 뇌수막염의 원인인 폐렴구균,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수막구균에 대해서는 예방 접종이 시행되고 있으나 장바이러스 수막뇌염에 대해서는 달리 예방접종이 없는 상태다. 주요 전파 경로는 손을 매개로 입과 호흡기를 통한 감염이므로 집단생활을 하는 소아들이나 사람이 많은 곳으로의 외출 후에는 손 씻기를 비롯한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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