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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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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드는 당신

이유가 뭘까요?
수면장애 종류와 증상
하지불안증후군 다리가 불쾌한 느낌…철분 보충해야

  • 기사입력 : 2017-07-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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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뇌신경센터 이정화 교수가 수면다원검사로 환자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수면은 신체 및 정신적 피로를 회복시키고, 일생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생리적 현상이다. 적절한 수면시간은 사람들마다 다른데, 정상적인 경우 신생아는 16시간, 1세는 12~13시간, 성인은 8시간, 노년기에는 6시간 정도의 수면을 취하게 된다. 수면 장애로 인해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 만성피로나 낮 시간의 졸음, 집중력과 인지기능을 저하시키고, 심할 경우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면장애는 통계학적으로 인구의 약 20% 이상이 경험한 적이 있거나 앓고 있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수면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대개 불면증, 수면 중 이상한 행동과 느낌, 주간 과다 졸림증 등 세 가지 증상 중 하나 또는 두 가지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는데, 취침 중 신경계나 호흡장애로 인해 불면증, 수면무호흡증, 수면과다증(졸음증), 수면 중 이상행동, 수면주기장애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병원에서 실제 수면을 취하며 검사하는 수면다원검사는 수면장애의 진단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검사방법이다. 수면 중 생길 수 있는 뇌파, 안구운동, 호흡상태, 산소포화도, 근전도, 코골이 소음, 심전도, 혈압 등 인체에 나타나는 복합적인 생리적 변화를 정밀하게 측정해 수면장애를 유발하는 여러 원인을 찾아낸다.



    대표적인 수면장애인 불면증은 잠들기 힘들거나, 잠은 들지만 자주 깨고, 일찍 깨게 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수면 부족으로 인해 낮 동안 피로감, 졸음, 의욕 상실,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 등으로 이어진다. 불면증의 원인은 스트레스, 우울증, 불안장애, 두통이나 관절통, 심장질환, 고혈압 등 내과적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또한 약물이나 음주, 흡연, 과도한 카페인 섭취도 수면에 방해를 줄 수 있다. 불면증은 지속 기간에 따라 4주 이하일 경우 급성 불면증, 4주~6개월일 경우 아급성 불면증,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만성 불면증으로 분류된다. 크게 며칠동안 지속되는 일과성불면증과 1~3주 지속되는 단기 불면증, 3주 이상 지속되는 장기 불면증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심각한 스트레스로 인해 증상이 발생한 1달 이내의 급성 불면증의 경우 전문의와 상담해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불면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수면리듬과 수면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수면위생이 중요하며, 불면증이 지속된다면 인지행동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면호흡장애는 수면 중 코와 구강, 후두를 잇는 상기도가 좁아지면서 호흡에 지장을 줘 발생한다. 코골이, 상기도저항증후군, 폐쇄수면무호흡증후군으로 분류되는데, 수면 중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거나 호흡량이 50% 이상 감소하는 경우 무호흡 또는 저호흡으로 분류하며 이러한 증상이 1시간에 5회 이상 발생하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한다. 수면무호흡증이 취침 중 30회 이상 나타나는 경우 깊은 잠을 자지 못할 뿐만 아니라 혈액 내 산소 농도가 떨어져 피로감, 두통, 무기력감,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 우울감 등이 발생한다.

    수면무호흡증을 방치하면 혈압이 오르며 당뇨, 심장부전, 부정맥,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아도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날 수 있다. 충분하게 잠을 자지 못하기 때문에 낮 동안 산만하게 행동할 수 있고, 심한 경우 학습 장애, 주의력 결핍, 유아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성장이 지연되고 구강호흡으로 인해 치아, 턱의 발달과 뇌의 발달에 장애요소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면 중 코골이가 있고 낮 동안 피로감 등이 나타나는 경우 수면무호흡증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수면다원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하지불안증후군과 주기사지운동장애는 수면 중 다리에 불쾌한 느낌과 움직여야 하는 충동으로 인해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쑤시고 따끔거림, 타는 느낌, 전기가 오는 느낌, 칼로 찌르는 느낌, 가려움 등 다양한 형태로 증상이 나타나 불쾌감을 없애기 위해 수면 중 다리를 구부리거나 뻗고, 흔들거나 다리와 팔을 꼬기도 한다. 치료는 철분 결핍이 원인일 경우 철분을 보충하고, 심할 경우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사건수면은 불쾌하고 달갑지 않은 행동이나 경험이 수면 중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혼돈각성, 수면공포, 몽유병, 렘(REM)수면행동장애, 수면이갈이, 야간 유뇨증 등이 있다. 특히, 렘(REM)수면행동장애는 꿈을 행동으로 옮기는 질환으로 생생한 꿈을 많이 꾸고 잠꼬대를 심하게 하게 되는데, 공격적이고 과격한 행동이 동반될 수 있다. 또한 뇌신경계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파킨슨병이나 루이소체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사건수면은 수면다원검사로 진단하고, 환경요인교정, 약물치료 등을 시행한다.





    하루 주기 율동수면장애는 수면 리듬이 여러 원인에 의해 장애를 받아 발생하는 수면 장애다. 수면은 잠과 각성이 반복되는 주기적 리듬인데, 해외여행으로 인한 시차, 교대근무 등으로 인해 불규칙한 수면과 각성으로 발생한다. 기면병은 유전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심한 주간졸음증, 참을 수 없는 졸음, 흥분할 때 턱이나 사지에 힘이 빠지는 허탈발작, 가위눌림 등이 주 증상이다. 치료는 약물요법, 교육, 지지요법, 행동변화 등으로 이뤄진다.

    성균관대학교 뇌신경센터 이정화 교수는 “수면 중 코골이나 무호흡, 다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불편해 수면을 방해받는 경우, 수면 중 이상 행동을 반복하거나 꿈꾸는 내용을 수면 중 실제로 행동하는 경우 등 증상이 나타나면 수면의학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정밀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준희 기자

    도움말 =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뇌신경센터 이정화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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