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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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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앞 ‘불통 화분’ 3년 만에 철거

한 권한대행, “시위 자유 막아” 시민단체 주장에 철거 지시 내려
홍 지사 시절 설치한 정문 앞 화분

  • 기사입력 : 2017-08-24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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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 시민사회단체로부터 ‘홍준표 불통의 상징’이라고 비판받아 온 경남도청 앞 100여 개의 대형 화분이 전격 철거됐다.

    경남도는 24일 도청 정문 앞 220㎡ 공간에 빽빽하게 들어선 스탠드형 화분 131개를 소유주인 창원시의 협조를 얻어 창원시농업기술센터로 옮겼다고 밝혔다. 이는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

    한 권한대행은 “도청 정문 앞 많은 화분이 차도 인근까지 설치돼 있어 도민들의 안전과 집회·시위의 자유에 대한 침해 문제 등이 제기돼 왔다”며 “도민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보다 원활한 소통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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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청 앞에 설치돼 있던 131개의 대형 화분이 24일 오후 철거되고 있다. 화분은 2014년 6월에 설치됐다./안대훈 기자/

    이에 앞서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1시 10분께 진행된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 화분 철거 요청을 듣고는 즉각 철거 결정을 내렸다.

    도청 앞 화분은 홍준표 전 도지사 재임 시절인 지난 2014년 6월께 설치됐다. 이후 같은 해 11월 창원시청 앞에도 대형 화분들이 설치되면서 여러 시민사회단체들이 도·시민들의 발언대를 빼앗는 행위라며 ‘불통의 상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 왔다.

    이번 도의 결정에 대해 도내 여러 시민사회단체들은 환영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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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오후 도청 정문 앞 130개 스탠드형 화분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박종철 적폐청산 경남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이 화분들은 단순한 화분이 아니라, 도민들의 목소리를 막는 불통의 상징이었다”며 “이러한 결정을 내린 한경호 권한대행의 도정 운영을 지지하며 도민과 도청이 소통하고 화합하여 민주적 도정을 만들어 나갈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경희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 대표도 “불통을 걷어내는 좋은 일이다”며 “그 의지만큼 도민과 소통을 더 적극적으로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홍석 전국농민회총연맹 부경연맹 조직부장은 “화분이 생기면서 기자회견이나 집회를 열기 어려웠는데, 없어져 환영할 만한 일이다. 경남도가 도민들과 많은 소통을 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고 말했다.

    글·사진= 안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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