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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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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토박이말] 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① - 앞날, 일군, 힘껏, 생김새, 하는 일

  • 기사입력 : 2017-08-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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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2, 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우리 몸과 아랑곳한 것을 배우는 배움마당(단원)인데 요즘도 쓰면 좋을 말들이 많이 있습니다.

    먼저 “우리는 앞날의 우리나라를 짊어지고 나아갈 일군이다.”라는 월에서 ‘앞날’이 보입니다. ‘미래’라는 말을 갈음해서 쓰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요즘 배움책에서는 보기 어려운 말입니다. 그 다음 눈에 들어온 말은 ‘일군’입니다. 오늘날 말모이(사전)에는 ‘일꾼’을 대중말(표준말)로 올려놓았기 때문에 낯선 말입니다. 얼마 앞에 나랏일터에서 작은 일터를 이끌 분이 ‘근로자’가 아닌 ‘노동자’로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는 기별을 듣고 ‘일꾼’이란 좋은 토박이말을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습니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힘껏 해 보자.”라는 월에서 ‘힘껏’이 보입니다. 요즘 많이 쓰는 ‘열심히’와 비슷한 말인데 ‘힘껏’이 더 알맞은 말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리 몸이 어떻게 일하는가를 잘 알아서…”, “우리 몸의 생김새는 어떻게 되어 있는가?”라는 것도 보입니다. 요즘 배움책에는 ‘우리 몸의 구조와 기능’이라고 하는데 많이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3쪽에는 ‘기능’이라는 뜻을 풀이한 듯한 ‘하는 일’이라는 것과 앞서 본 적이 있는 ‘힘살’과 ‘살갗’도 보입니다. ‘비교해 보자’가 아닌 ‘견주어 보자’는 말도 있네요. 어떤 말이 아이들이 쉽게 알아차리고 오래 잊히지 않는 말일지 아이들 자리에서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값진 옛배움책을 여러분과 함께 볼 수 있게 해 주신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님께 고마운 마음이 절로 우러나옵니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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