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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23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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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문자문명전' 오는 22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서 열려

‘전통이 미래다’ 주제로 678명 762점 선봬

  • 기사입력 : 2017-10-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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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석봉 作


    창원 다호리 유적에서 발견된 5자루의 붓으로부터 한반도의 문자문명을 고찰하는 ‘2017 문자문명전’이 지난 11일 창원 성산아트홀 전시실 전관에서 개막했다.

    올해 아홉 번째를 맞아 ‘전통이 미래다’는 주제로 고전의 창의적 해석에 주력했다. 서예의 전통적 인문정신을 시대에 맞게 현대적으로 구현해 서예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다는 의도다. 전시는 5개의 소주제로 구성됐으며 총 678명의 작가가 참여해 762점을 전시한다.

    1전시실은 ‘수용과 변용’이라는 테마로 한국고전서예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구성된다. 서예가 15명이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서 발간한 15종의 비첩(碑帖)을 대상으로 자신만의 분석에 표현력, 창의성을 더했다. 노상동 작가는 신라 진흥왕순수비에 대한 심미적 인상을 전개한다. 특히 사람의 형상을 극대화한 필획에서는 삼국통일을 이룬 신라인의 긍지와 자존감이 묻어난다. 황석봉 작가는 광개토대왕비에 대한 독특한 해석을 선보인다. 알파벳이 적힌 배경에 필묵을 더해 한민족의 자긍이지만 일본, 중국과 역사논쟁의 중심에 있는 광개토대왕비의 운명을 역설적으로 표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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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상동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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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남 作

    2전시실은 ‘영향과 반향’이라는 테마로 중국고전서예를 재해석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서예가 18명이 서예의 전범(典範)인 중국의 고전서예를 현재 한국적 시각으로 풀어내, 중국의 서예가 한국 서예에 미친 영향을 보여주는 자리다. 이병남 작가는 주(周) 대우정(大盂鼎)에 드러나있는 시대성과 미의식을, 박금숙 작가는 당(唐) 구양순(歐陽詢)의 구성궁예천명(九成宮醴泉銘)에서 서예의 법과 질서에 대한 탐구를 시도한다.


    3전시실은 ‘은유와 풍유’라는 테마로 문인들의 정신적 표상이자 문인화의 핵심인 사군자(四君子)를 다룬다. 조선시대 명작 사군자를 서예가 4명이 재해석해 선보인다. 이원동 작가는 뚜렷한 필획으로 이지적인 면이 돋보이는 이정의 墨竹을 더욱 단순하고 명료하게 풀어냈고, 장정영 작가는 엄숙함이 느껴지는 정조대왕의 墨菊에 여유롭고 편안한 느낌을 입혔다.

    2층 4전시실은 ‘필획의 반란 - 一字書’를 주제로 한 글자의 형상에 담긴 의미와, 의미의 그릇인 문자라는 형상의 관계성을 일원적 혹은 이원적으로 해석한 작품으로 채워진다.

    5전시실은 ‘문자, 그 의미와 표현’을 주제로 모사(模寫)로서의 문자 쓰기와 감정 표현으로서의 문자 쓰기, 두 영역에서의 서예 양상을 살펴본다. 6, 7전시실에는 ‘문자예술대전’의 입상작이 전시된다.

    전시를 기획한 김종원 한국문자문명연구회 회장은 “전통은 억지로 고수해야 하거나 폐기돼야 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적 심미활동 속에 재해석돼 현실적 자양분으로 존재하는 것”이라며 “작가들의 한층 깊어진 고뇌를 읽을 수 있다면 서예의 전통은 현재와 미래에 언제나 자리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시는 22일까지. 문의 ☏719-7832.

    김세정 기자 sj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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