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보(1~30) 임기응변

이 바둑은 2003년도 제8회 LG배 세계기왕전 본선 2회전으로 중국의 저우허양 9단과 한국의 김주호 3단(당시)의 대결보다. 저우허양 9단은 한때 국제무대에서 ‘이창호 킬러’로 통할 정도로 치밀한 기풍의 소유자로 지난 대회에서는 8강에 오른 바 있다.

흑9로 덮어 가고 흑11, 백12 다음 흑13쪽으로 눌러간 것은 당시 유행 포진이었다. 백14로는 29에 뻗는 것이 많은데 백은 간명하게 백14로 단수치고 16으로 늘었다.

흑17, 19의 봉쇄는 당연하나 이때 백26의 붙임을 생략한 채 백20으로 하변 삭감에 나선 것은 흑의 응수에 따라 우하 쪽을 결정하려는 뜻이다. 흑21에서 24는 이런 정도이며 흑25는 공방의 급소인데 백26에 흑27이 임기응변의 호착으로 백28이 절대여서 흑에게 선수가 돌아왔다.

● 3단 김주호 ○ 9단 저우허양

[박진열 바둑교실] 창원 : ☏ 263-0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