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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4) 용비기인(用非其人) - 쓰는 사람이 그 자리에 알맞은 사람이 아니다

  • 기사입력 : 2017-10-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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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나 개인, 가정이나 할 것 없이 훌륭한 사람을 찾아서 적절한 자리를 맡기면 흥하고, 간신이나 적절한 사람이 아닌데 자리를 맡기면 망한다.

    대통령이나 수상이 돼 나라를 잘 다스려 후세에 영광된 이름이 전해지기를 바란다면, 반드시 훌륭한 인재를 찾아 적절한 자리를 맡겨야 한다.

    한(漢)나라 때 학자 유향(劉向)이 지은 ‘설원(說苑)’이라는 책에 이런 말이 있다. “조정에 어진 이가 없는 것은, 마치 기러기와 고니에게 날개가 없는 것과 같다. 비록 천리를 날고 싶지만 뜻대로 날아오를 수 없다. 이러므로 강이나 바다에 다니는 사람은 배의 힘을 빌리고, 먼 길을 가려는 사람은 수레의 힘을 빌린다. 힘이 있는 왕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어진 사람에게 힘을 빌린다.”

    중국 은(殷)나라는 이윤(伊尹)이라는 훌륭한 사람을 발탁해서 정승으로 삼아 천자(天子) 나라가 됐고, 주(周)나라는 강태공(姜太公)을 발탁해 왕사(王師)로 삼음으로 해서 천자 나라가 됐다. 이윤은 농부 출신이고, 강태공은 낚시꾼 출신이다.

    은(殷)나라 주왕(紂王)은 측근 오래(惡來)를 등용했다가 망했고, 진(秦)나라는 간신 조고(趙高)를 중용했다가 통일한 지 15년 만에 망했다.

    좋은 집을 지으려면 집 짓는 일을 훌륭한 목수에게 맡겨야 하겠는가, 자기 친척이나 친구에게 맡겨야 하겠는가? 아무리 재목이 좋아도 좋은 집이 되느냐 안 되느냐는 목수의 손에 달려 있다.

    그러나 나라의 일을 하는 데는 그 전문가에게 맡기지 않고, 대통령의 측근들이 대부분 맡는다. 대부분의 대통령이 다 그렇다. 정말 뛰어난 인재라면, 국가를 위해서 설령 정권이 바뀌었다 해도 계속 일을 맡겨야 한다.

    말로는 대탕평(大蕩平) 인사를 한다 하면서도 측근이나 선거에 공이 많은 사람을 위주로 쓴다.

    우리나라는 주변 강대국들에 의해서 크게 영향을 받는 지정학적 위치에 있다. 150년 전 조선 말기에도 그랬지만, 지금은 더욱더 그렇다.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주변 강대국에 가서 우리나라의 권익을 대변할 대사(大使) 자리는 정말 중요하다. 그런데 대통령은 별 경험이 있어 보이지 않는 대학교수 네 사람을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대사에 임명했다.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중국대사로 부임한 노영민 대사는, 경력을 보면 중국과는 거의 관계가 없는 사람이다. 더구나 몇 년 전 국회 사무실에 신용카드 단말기를 설치하고 자신의 시집을 판매하다가 말썽이 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에서 사퇴한 사람이다.

    중국과 사드 문제 등으로 첨예하게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사람밖에 중국대사로 임명할 사람이 없는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문 대통령이 정말 국가를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이런 사람을 임명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用 : 쓸 용. *非 : 아닐 비.

    *其 : 그 기. *人 : 사람 인.

    동방한학연구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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