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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축산업 지금이 기회다- 이성환(농협중앙회 경남본부 경제부본부장)

  • 기사입력 : 2017-10-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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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은 우리 축산업계에 위기의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지난 연말부터 이어져 온 AI(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가금류 3000만 수 이상의 대규모 살처분과 구제역의 발병, 종료 선언 후 곧 이은 AI(조류인플루엔자) 재발생 사태와 살충제 계란 파동까지 말 그대로 쉴 틈 없이 사건이 터져 나왔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로 인해 우리 축산물에 대한 국민의 불신감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고 축산업계는 FTA(자유무역협정)에 따른 수입 축산물과의 벅찬 싸움을 하기도 전에 내부로부터 존립 기반이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다.

    하지만 위기는 항상 기회를 데리고 다닌다고 하지 않던가. 우리 축산물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팽배하고 동시에 관심도 많은 바로 지금이 우리 축산업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수면 위로 끄집어내어 토론하고 바로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우선적으로 논의돼야 할 문제점으로 가축질병의 대규모 확산과 살충제 계란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되는 공장식 축산 혹은 감금틀 사육의 폐지를 들 수 있다. 운동을 하지 않는 동물이 질병에 취약하다는 것은 자연의 이치인데 그동안 우리 축산업은 생산성만을 고려하여 이런 기본적인 것을 도외시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제부터라도 건강한 사육법을 고민하고 공장식 사육을 폐지함으로써 생기는 생산성 저하를 보전할 방법도 같이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리 국민의 건강에 대한 의식 수준과 구매력의 향상을 고려하면, 건강하고 안전한 축산물에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구매하려는 수요는 충분할 것이다.

    다음으로 안전하고 효율적인 축산물 유통체계를 구축하는 문제다. 그동안 구축해 놓은 체계에 문제점이 발견된 만큼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에 걸쳐 위생과 안전 위주로 국민이 신뢰할 만한 체계를 만들고, 동시에 복잡한 유통과정을 단순화하여 유통비용을 줄여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축산업 생산액은 지난해 18조원으로 농업 전체 생산액의 43%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으로 성장하였다. 올해 이 위기를 기회 삼아 우리 축산업이 한 단계 도약해 전 세계로 한우와 한돈, 우리 닭고기를 수출하는 미래를 기대해 본다.

    이성환 (농협중앙회 경남본부 경제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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