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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1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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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칼럼]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

  • 기사입력 : 2017-12-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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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업시간에 포항지진으로 인해 살고 있는 집과 학교, 건물들이 파손되어 자신의 집에서 지내지 못하고 체육관과 마을회관에서 생활하는 이재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들의 첫마디는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도 지진이 생길 수 있어요?, 우리 지진 나면 어떡해요?’였다.

    물론 지진이 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이나 대처는 우리가 정확히 알고 실천할 수 있는 대비가 되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나 나의 수업목표는 이재민의 어려움을 알고, 이들을 돕고 싶은 마음과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이기 때문에 나의 질문은 차갑게 되돌아간다. ‘어디에 지진이 날지 아무도 모르죠. 만약에 우리 집이 지진 때문에 무너졌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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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질문을 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의 상황이 아닌 나의 상황으로 생각될 수 있도록 유도하여 스스로 타인의 역할이 되어보고 어려움을 직접 느끼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체험이지만 역할 고민, 연극 등과 같은 방법으로 아이들이 생각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아이들은 ‘다른 데로 이사가요. 집이 없으니까 친척집에 가요. 학교는 어떡해요?’ 등 각자 답답한 마음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하다가 결국에 이야기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소방관아저씨, 집과 도로를 고치는 사람, 치료해 줄 사람 등 우리가 함께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이유를 찾는 것이다. 즉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우리는 이 사회 속에서 함께 살면서 국가가 필요하고, 주위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사는 거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우리 학교에서 힘을 모아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를 학생들이 고민하면서 도움이 될 수 있는 행동을 위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매년 우리 학교에서는 동물보호단체, 장애인단체, 국제구호단체 등 다양한 단체에 각 학년의 이름으로 기부를 해 왔는데 올해의 경우 포항지진 이재민을 돕기 위한 활동들이 만들어질 것 같다.

    벌써 차가운 겨울이 성큼 우리 곁에 다가왔다. 아침 저녁 시린 바람은 몸과 마음을 움츠리게 한다. 거기에 경북 포항의 지진 여파로 많은 사람들이 차가운 바닥에서 두려움과 상처로 떨고 있는가 하면 수험생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미뤄지는 초유의 사태로 시련을 겪었다. 이런 사회의 어려움을 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따뜻하면 좋겠는데 대부분은 추위와 시련 속에 몸과 마음이 얼어붙어 주위의 고통과 어려움을 생각하지 못하고 나의 안위만 걱정하게 되는 마음이 생기게 마련이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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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재광 (고성 동광초 교사)

    사회가 어려움이 있을 때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는 마음을 길러주는 것이 학교 교육의 목표가 아닐까?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어려운 상황에 부딪혔을 때 포기하지 않고 슬기롭게 해결하고, 함께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시민이 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교사와 학교가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조재광 (고성 동광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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