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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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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취재 한국 사진기자 2명 폭행 당해

중국 경호원들, 취재 막고 주먹·발길질
베이징 시내 대학병원에 후송 치료 중
청와대, 中에 강력 항의·진상 파악 요구

  • 기사입력 : 2017-12-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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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문재인 대통령 국빈방문 행사를 취재하던 한국의 한 사진기자가 베이징 국가회의 중심 B홀에서 중국 측 경호 관계자에게 일방적으로 폭행당해 쓰러져 있다./연합뉴스/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취재하던 청와대 출입 사진기자들이 중국 측 경호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폭행 당한 사진기자 2명은 현재 베이징 시내 대학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14일 오전 10시50분께 베이징 시내 국가회의중심에서 열린 한·중 경제무역파트너십 개막식에는 문 대통령과 동행한 청와대 출입 기자들이 취재를 하고 있었다.

    이들 기자들은 문 대통령이 개막식에서 연설과 타징 행사를 마친 뒤 식장에서 나와 중앙복도로 이동하자 문 대통령을 따라 이동하려고 했으나 중국 측 경호원들이 별다른 이유없이 출입을 막았다.

    이에 청와대 출입 기자들이 항의하자 중국 경호원들은 한국일보 사진기자의 멱살을 잡고 뒤로 강하게 넘어뜨렸고, 이 기자는 바닥에 쓰러진 충격으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연합뉴스 사진기자가 촬영하려고 하자 중국 경호원들은 카메라를 빼앗아 던져버리려는 포즈를 취하기까지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국내 기업부스가 있는 맞은편 스타트업홀로 이동하자 우리 기자들이 홀에 들어가려고 시도했으나 중국 측 경호원들은 또 막았다. 기자들은 취재비표를 거듭 보여줬음에도 경호원들이 출입을 막자 강력히 항의했고, 그 과정에서 매일경제 사진기자가 중국 경호원들과 시비가 붙었다.

    중국 경호원 10여명은 매경 사진기자를 복도로 끌고나가면서 주먹질을 했고, 둘러싼 채 집단 구타했다. 이 기자는 땅에 엎어져 있는 상황에서 발로 얼굴을 차이기까지 했다.

    당시 사진기자들과 함께 있었던 취재기자들이 이를 제지하려고 했으나 중국 측 경호원들이 완력으로 밀어냈다. 뜯어말리던 춘추관 직원 2명도 중국 경호원 서너명에게 뒷덜미가 잡혀 밀려나기도 했다.

    사건 현장에는 청와대 경호팀이 없었으며, 문 대통령을 수행하며 경호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을 당한 사진기자 2명은 대통령 의료진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은 뒤 베이징 시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허리 통증, 눈·코 주변의 심한 타박상과 출혈,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사건과 관련, 폭행에 가담한 중국측 경호원들에 대한 신원 파악에 착수했다. 문 대통령도 이번 폭행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고 우려를 표명하는 등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회의에서 폭력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외교라인을 통해 강력하게 항의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하기로 논의했다”며 “외교부에 항의와 함께 신속한 진상 파악과 책임자에 대한 규명 등을 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jg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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