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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우리들의 자화상- 김진홍(인제대 스포츠헬스케어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17-12-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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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한 장 남은 달력을 보면서 많은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올해도 오직 정치인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비난과 비방의 소음만 난무하니 국민의 피로감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생각의 다름을 인정하거나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도 사라진 지 오래다. 생각의 다름은 적이고 상대의 배려는 순진함으로 순간순간 벌어지는 대상이 정의든 악이든 오직 관심은 짧은 순간의 이해관계의 집착뿐이다.

    촛불을 밝힌 성스러움으로 만들어 낸 새로운 환경이 겨우 6개월이 지나 또다시 제자리를 맴돌고 있으니 평화를 꿈꾸는 사람은 모두 바보가 된 듯하다. 우리에게 불행한 일이 없었다면 내일(12월 20일)은 5년간 미래를 책임질 지도자를 선택하는 경사스러운 날이었다. 그러나 그날은 사라졌다. 정권 창출이 부인할 수 없는 정당의 가치로 마냥 기다릴 수 없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개인의 명예와 추구하는 가치가 아무리 눈앞에 아른거려도 ‘국민’이라는 기준에 따라 판단했다면 몇 개월 먼저 스스로 물러나는 결단에 우물쭈물하지 않았을 것이며, 어차피 기울어진 상황은 변하지 않았을 텐데 이를 용납하지 못하고 역사를 중단시킨 집단도 누가 더 국민을 위한다고 말하기 어렵다. 역사적 큰 교훈이 그나마 얻은 자산이 되었다.

    이미 지나간 일 후회한다고 되돌릴 수는 없지만 그럴 필요도 없다. 그러나 얻은 자산을 망각하거나 잊어서는 안 될 교훈을 벌써 머릿속엔 지워버린 듯하다. 마치 주사위를 이리저리 모았다 흩기를 반복하고 순간적으로 보는 이의 눈을 속여 자기의 이익을 챙기는 야바위꾼과 다른 게 무엇인지 모르겠다. 저잣거리에서나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국민을 대표한다고 스스로 자처하는 분들이 하고 있으니 국민의 신뢰를 얻기는 요원하다는 것을 본인들만 모르는 것 같다. 그러지 않고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스스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정권의 실정에 의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촛불이 만들어 낸 정부를 어부지리라 애써 폄하해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우리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임엔 분명하다. 때로는 마음에 들지 않는 집안의 가장도 위험엔 보호하고 허물은 덮어주려 애를 쓰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이웃나라 적을 대하듯 비난 일색이니 숨길 수 없는 슬픈 마음이다. 가뜩이나 동해상으로 쏘아대는 북의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로 인한 중국과의 갈등이 내우외환의 진퇴양난으로 한반도 전쟁설까지 공공연히 떠도니, 나라의 안위를 책임진 분의 복잡한 심정과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쥔 중국 방문을 서두를 수밖에 없다는 것도 이해가 된다.

    한반도 위기가 풍전등화로 이 상황을 책임지고 해결해야 하는 입장이니 조급한 마음 들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의도된(?) 해프닝인지 예상치 못해 빚어진 이런 일들을 누가 짐작이라도 했겠는가.

    우리가 처한 현재의 상황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의 근원에는 서로 반목하는 남북 사이 그리고 강대국의 이해관계 틈 속에 낀 약소국 신세라는 우리나라 입지가 있다. 당황스럽기는 국빈으로 가신 분이나 이를 바라보고 느낀 국민이나 공통된 생각일 것이다. 그렇지만 대통령을 보좌하는 자들은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비난을 비껴갈 수는 없다. 국빈으로 초대한 당사국인 중국의 일차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사전에 파악된 일정이 지난 일주일간 국민의 자존심에 입었던 상처가 예상되었고, 대통령께 비난의 빌미를 줄 수 있었다면 아무리 조급해도 재고했어야 했다. 이미 우리는 중국에 많은 경험을 했다. 우리는 조급(快快)했고, 늘 그들은 느긋(慢慢的)했다. 서두르면 반드시 예상치 못한 손해가 따른다는 것을 다시는 잊지 않길 바랄 뿐이다.

    김진홍 (인제대 스포츠헬스케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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