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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3) 필선정기(必先正己) - 반드시 먼저 자기를 바로잡아야

  • 기사입력 : 2017-12-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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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청천(包靑天)은 우리나라 텔레비전에서 워낙 여러 번 그에 관한 연속극을 방영해 모르는 사람이 없다. 1993년경 대만(臺灣)에서 ‘판관(判官) 포청천(包靑天)’이란 연속극을 제작했다. 1994년부터 우리나라 여러 방송국에서 수도 없이 반복해서 방영을 하고 있다. 검은 얼굴에다 두 눈썹 사이에 초승달 같은 흉터가 있는 것이 포청천의 얼굴 모습이다.

    포청천의 본 이름은 포증(包拯: 999~1062)이다. 포는 성이고, 청천은 그의 호이기 때문에 이렇게 부른다. 어려서부터 효자였고, 관리가 돼서는 청렴하고 강직했다. 백성들의 세금을 줄여주고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의 일을 해결해주고, 탐관오리들을 응징해 많은 사람의 칭송을 들었다. 1056년부터 당시 서울인 개봉부(開封府)의 지부(知府 : 서울 시장)가 돼 부정을 척결해 관리들을 벌벌 떨게 만들었다.

    그가 워낙 청렴하고 강직하게 관리로서 바르게 처신하고 원리원칙대로 일을 공정하게 처리했으므로, 그가 세상을 떠나자마자 그의 행적이 설화, 소설, 희곡 등의 소재가 됐고, 대만, 홍콩, 중국 대륙 등에서 영화 연속극을 여러 편 제작해 전 세계에 펴져 나갔다.

    나이가 비슷해서 같이 자란 포면(包勉)이란 친조카가 있었다. 포면은 관리로 있으면서 큰 뇌물을 받아먹고 백성들을 괴롭혀서 두 사람을 죽게 만들었다.

    체포돼 포청천의 처벌을 기다리게 됐다. 포청천이 어릴 때 젖을 빤 적이 있는 어머니 같은 형수가 찾아와 자기 외동아들의 생명만은 구해 달라고 눈물로 사정을 하였다. 그러나 포청천은, “내가 조카 포면의 목을 베지 않는다면, 이후에 다른 사람들에게 공정함을 유지하면서 법을 지키라고 요구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거절하고 단호하게 목을 베었다고 한다.

    자기 처신을 엄정하게 해야만 일이 이루어질 수 있고, 불만이 없을 수 있다. 오늘날 권력 있고 돈 있는 사람들이 자신에 관계된 일에는 관대하면서, 권력 없고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법 적용을 엄하게 한다. 그래서 보통 백성들은 불만이 많고, 법을 무시하고 승복하지 않는다.

    역대 어느 정권이나 마찬가지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세 기간 동안 인사 5대 불가 원칙을 내걸면서 공정하고 참신한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장관 등 인사문제에서 문제가 많은 사람들을 그대로 임명하고, 공기업이나 은행장 자리로 자기 선거공신들 보상하기에 바쁘다. 자기가 바르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을 바르게 할 수 있겠는가? “다른 사람을 바르게 하려면, 반드시 먼저 자기 자신부터 바르게 살아야 한다. 자기를 바르게 한 뒤에라야 다른 사람을 바르게 할 수 있다.(正人必先正己, 正己而後正人)”라는 말을 명심하고 실천했으면 좋겠다.

    자기는 바르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이나 앞 정권의 사람만 바로잡으려고 하면 되겠는가?

    * 必 : 반드시 필. * 先 : 먼저 선.

    * 正 : 바를 정. * 己 : 몸 기.

    동방한학연구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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