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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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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244) 제22화 거상의 나라 ④

“사업을 할 생각이니?”

  • 기사입력 : 2017-12-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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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네티즌들이 공격하면 기업은 막대한 지장을 받는다.

    “사드 상황을 봐. 우리 나라 기업에 완전히 융단 폭격을 가했잖아? 불쌍한 우리 정치가들은 한마디도 못하고 있었어. 그것도 노골적으로 우리나라 기업을 공격하는데….”

    사드 때문에 중국은 엄청난 위협을 가했다. 한국은 이에 대해 항의조차 못하고 우물쭈물했다. 그 일을 생각하면 한국의 미래가 걱정된다.

    “중국도 인터넷이 엄청 발달했지?”

    “말해서 뭘 해. 알리바바는 광군절 하루 매출이 28조원에 이르렀어.”

    광군절은 11월 11일로 독신자의 날이다.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이다. 인터넷에서의 하루 매출이 28조원이라면 세계 최고의 경이로운 기록이다. 전날 밤에는 마원 회장이 미국의 유명한 영화배우 니콜 키드먼, 중국 영화배우 판빙빙, 장쯔이 등과 전야제 행사를 펼치기도 했다.

    중국의 통신도 엄청나게 발달했다. 중국에 대한 이야기는 끝이 없다.

    서경숙은 중국에 대해서도 김진호 못지않게 잘 파악하고 있었다. 이내 음식이 나왔다. 김진호는 산사에게 칼국수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산사는 기쁜 표정으로 칼국수를 먹기 시작했다. 서경숙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맛있어요?”

    서경숙이 산사에게 물었다.

    “네 맛있어요.”

    산사는 상큼한 아가씨였다.

    김진호는 땀을 흘리면서 칼국수를 먹었다. 몇 년 만에 먹는 칼국수였기 때문에 맛이 좋았다. 칼국수를 먹은 뒤에 커피숍으로 갔다. 거리를 걸을 때 여기저기서 중국 말이 들려와 산사가 돌아보고는 했다. 명동에서 중국인을 만나는 것은 너무나 흔한 일이다. 커피숍 2층 창가에 앉자 거리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명동거리에는 이제 중국인들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중국 정부에서 단체 관광을 금지시켰으나 개인 관광은 금지시키지 않았다.

    “누나가 나 좀 도와주었으면 좋겠어.”

    커피를 마시면서 김진호가 정색을 했다. 서경숙의 도움을 받지 않고 사업을 할 수 없다. 사람을 잘 다루는 것도 장사의 기술이다.

    “무슨 일?”

    “누나도 우리 집안 형편 대충 알 거 아니야? 내가 집안을 일으켜야 할 거 같아.”

    “사업을 할 생각이니?”

    서경숙도 천천히 커피를 마셨다. 김진호의 이야기는 지극히 평범하다.

    “누나는 척하면 알아듣는구나.”

    “무슨 사업을 할 건데?”

    “보따리장사. 오퍼상을 할 거야.”

    “무역상사?”

    “응.”

    “자본이 필요하겠네.”

    김진호가 서경숙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은 자본을 빌리기 위해서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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