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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252) 제22화 거상의 나라 ⑫

‘중국은 어떨까?’

  • 기사입력 : 2018-01-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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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호는 동대문과 남대문 의류시장을 샅샅이 살폈다. 동대문과 남대문의 의류시장이 새해의 유행을 선도할 것이 분명했다.

    ‘중국은 어떨까?’

    중국을 인터넷으로 살폈다. 중국은 첨단과 원시가 교차하고 있었다. 스마트폰과 같은 첨단제품과 통신장비를 생산하여 세계 2, 3위권의 거대한 업체가 되고 다른 업체들을 도산시키고 있었으나 기술적인 문제는 많았다. 스마트폰은 가격이 싸지만 기술이 축적되지 않아 고장이 잦았다.

    알리바바와 같은 인터넷 쇼핑몰은 엄청난 매출을 올리고 있었다. 15억 인구가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여 세계의 경제를 뒤흔들고 있었다.

    중국의 업체가 진출하면 도산하는 업체가 속출한다. 통신장비 시장에서도 세계 2, 3위의 회사가 화웨이가 진출하면서 도산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3, 4위권 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 화웨이는 조만간 1위 업체가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스마트폰 생산업체도 매출 급감으로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

    ‘세계의 모든 업체는 중국과 경쟁해야 한다.’

    누군가 그렇게 말했다. 켄터키 치킨은 시장 진입이 어려운 중국에서 비교적 성공한 케이스에 속한다. 중국 곳곳에 켄터키 치킨의 할아버지 그림이 걸려 있다.

    알리바바가 막대한 매출을 올렸으나 인터넷을 할 줄 모르는 사람도 많았다. 활동적이고 값이 싼 청바지를 입는 여성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중국은 2006년 11월에 대굴국기라는 역사 다큐멘터리를 방송하여 큰 화제를 모았었다. 그들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일본 등 9개국의 전성기와 발전 과정을 분석하고 21세기 대국이 가야 하는 길을 모색했다.

    많은 나라들이 이 다큐멘터리에 열광했으나 사실은 중국이 다시 강대한 나라로 일어서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은 것이었다.

    중국의 방송 프로그램 중 소천재(小天才)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어린이들의 가창 실력을 겨루는 프로그램인데 군가를 비롯해 공산당과 모택동을 찬양하는 노래가 적지 않게 불리고 있었다. 중국은 아이들에게도 공산주의와 애국주의를 강요하고 있었다.

    ‘베이징은 내가 7년 동안 특파원 생활을 했던 곳이다. 게다가 북쪽 지역이니 청바지 소비가 많을 것이다.’

    김진호는 일단 베이징으로 가기로 했다. 산사는 베이징의 의류시장에서 몇 달 동안 점원으로 일한 일도 있었다.

    1월 2일 김진호는 산사와 베이징으로 출발했다. 인천에서 단동으로 가는 밤배를 탔다. 인천에서 천진으로 가면 베이징에 빨리 갈 수 있었으나 무슨 까닭인지 천진 항구가 폐쇄되어 있었다. 항공편은 티켓이 없었다. 선실도 추운 편이었으나 산사를 꼭 끌어안고 잠을 잤다. 그러나 눈을 뜨면 사업에 대해서 생각했다.

    ‘사업은 전쟁을 하듯이 해야 한다.’

    중국에서 상업의 아버지라고 불린다는 백규가 했다는 말이다. 그의 이야기는 사마천의 사기열전 화식편에도 나온다.

    비장한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세계적인 부자인 알리바바의 마원 회장을 부러워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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