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9월 20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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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꼬] 추위도 ‘스매싱’… 테니스 체험

‘미스터 충’처럼… 우리도 ‘온 파이어’

  • 기사입력 : 2018-02-0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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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을 에는 한파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런 추위 속에는 야외활동이 줄어드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 테니스교습소에 강습 문의가 쇄도하고 온라인쇼핑몰의 테니스용품 매출액이 수배나 오르고 있다. 어떻게 된 현상일까. 대한민국은 지금 ‘정현 열풍’에 빠져 있다.

    정현은 지난달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막을 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4강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대회 개막 전 58위이던 세계 랭킹을 29위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역대 한국 테니스 선수 중 최고 순위인 동시에 한국 선수 최초 메이저 대회 4강 진출 신화였다.

    더 고무적인 것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는 4대 메이저 대회의 시작일 뿐 아니라 정현은 22살의 나이로 앞날이 훨씬 밝은 청년이라는 점이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5위·독일), 노바크 조코비치(13위·세르비아) 등을 연파하며 국내에 ‘테니스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정현 키즈’를 외치며 테니스 코트로 향하는 현상에 편승해 나도 집 한구석에 걸려 있던 오래된 테니스 라켓을 손에 쥐어 본다.

    글= 이한얼 기자 leehe@knnews.co.kr

    사진= 성승건 기자 mkse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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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니스 기본동작 중 하나인 웨스턴 그립.




    ◆다이어트·스트레스 해소에 으뜸, 테니스

    지난달 29일 오후 6시 30분 창원시 성산구 토월동에 위치한 창원시립테니스장. 추운 겨울 뺨을 할퀴는 칼바람에도 불구하고 테니스 코트는 레슨을 받거나 경기를 하는 수강생·클럽인들로 분주했다.

    테니스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도 없거니와 골프와 함께 귀족 스포츠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 있지만, 창원 시내에만도 150여개의 클럽이 있을 만큼 대중적이다. 뿐만 아니라 도내 곳곳에 공식 규격을 갖춘 테니스 코트가 다수 위치하고 있을 만큼 일상 생활 깊숙이 침투해 있는 ‘생활체육’이기도 하다.

    창원시립테니스장에서 근무하는 서창우(30) 강사는 “테니스를 즐기기 위해서는 장비와 규격을 갖춘 코트가 필요하기 때문에 일상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종목이다. 하지만 한 번 배우면 헤어날 수 없을 정도로 재밌고 운동량이 많아 다이어트와 체력 기르기에 좋다. 또 순발력과 민첩성을 기르기에도 그만이다”고 했다.

    테니스는 유산소와 무산소 운동이 복합된 종목으로 30분만 즐기더라도 369칼로리(70kg 성인남자 기준)를 소모할 수 있는 고강도 운동이다. 이리저리 날아드는 공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신체 모든 감각을 동원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운동보다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창원시립테니스장에서 만난 회사원 박용재(31·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씨는 테니스를 시작한 지 일주일 정도 지난 초심자다. 그는 다이어트를 위해 다년간 헬스클럽을 다녔지만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해 체중감량에 번번이 실패했는데, 테니스 열풍을 불러일으킨 정현의 날렵한 몸매와 동작을 보고 흥미를 느껴 테니스를 시작하게 됐다. 박 씨는 “테니스를 직접 해보니 TV에서 볼 때보다 활동량이 더 많아 일주일 사이에 1㎏ 정도 감량했다.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뛸 때보다 훨씬 힘들지만 그만큼 재미도 있어 하기 싫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며 만족해했다.

    테니스의 또다른 장점은 스트레스 해소에 있다. 힘껏 때린 공이 네트를 넘어갈 때의 쾌감도 좋지만 내 코트의 빈틈을 찾아 빠르게 날아드는 어려운 공을 받아냈을 때의 짜릿함은 더하다. 초심자의 경우 코트 안쪽으로 공을 넘기는 것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이 단계를 넘어선 사람들은 모두 테니스가 스트레스 해소에 으뜸이라고 입을 모은다.

    도내 한 테니스 클럽에서 1년 4개월째 활동 중인 이종희(35·창원시 성산구 대방동)씨는 “테니스는 몸을 많이 쓰는 운동이기 때문에 조금만 쳐도 온 몸에 땀이 나고 스트레스를 털어버릴 수 있다”면서 “처음에는 건강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시작했지만 지금은 틈만 나면 테니스장을 찾는다”고 했다.

    아직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겨울, 춥다고 움츠리고 집에만 있으면 답답하고 스트레스가 쌓이기 마련이다. 추위를 핑계로 운동을 봄까지 미루고 있다면 한파도 녹여버릴 테니스의 매력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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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30일 밤 창원시립테니스장에서 동호인들이 테니스 강습을 받고 있다.


    ◆이한얼 기자의 테니스 체험기

    한 시즌 50 홈런을 뻥뻥 쳐내는 4번 타자가 이런 기분일까. 공을 치는 족족 코트 너머 울타리를 넘겨버린, 테니스를 접한 기자의 심정이었다. 기자는 평소 일주일에 4~5회 헬스클럽에 방문해 1시간 이상씩 운동할 정도로 운동을 좋아한다. 게다가 탁구, 배드민턴 등 라켓으로 하는 운동 종목들을 평소에도 여러 번 즐겨본 터라 더욱 자신있게 테니스 체험에 나섰다.

    “이 정도쯤이야” 하면서 거만하게 라켓을 쥔 기자에게 창원시립테니스장 서 강사가 간단한 동작을 알려주고는 곧바로 공을 던져줬다. 영하를 밑도는 추운 날이었음에도 공을 10개 정도 치고 나니 온 몸이 후끈 달아올랐다.

    가만히 서서 던져주는 공을 몇 번 받아낸 것으로 거드름을 피우는 기자를 본 서 강사는 곧바로 난도를 높여 코트 구석구석으로 공을 던져줬다. 테니스 코트가 이리도 넓은지 직접 뛰어보기 전엔 왜 알지 못했을까. 공을 쫓아 앞뒤 좌우로 뛰어다니다 보니 점점 숨이 차오르고 다리가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몸이 힘들어질수록 머릿속은 하얗게 변해 갔고 결국 기자는 체험 전 배웠던 기본 동작을 까맣게 잊은 채 팔만 휘둘러 공을 쳐내기 시작했다. 정확한 자세에서 정확한 타점을 잡고 공을 쳐야 하지만 아무렇게나 휘두른 라켓에 맞은 공은 홈런볼처럼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며 담장을 넘어갔다. 오기가 생겨 이를 악물고 칠수록 공의 비거리는 점점 늘어만 갔다.

    그렇게 10여분간 경기는커녕 코치가 던져주는 공만 치던 기자는 차오르는 숨을 감당하지 못한 채 포기를 선언했고, 당초 코치와 함께 정현-페더러전을 재현하고자 했던 기자의 바람은 망상에 그쳐야 했다.

    테니스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가 경기를 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기자의 욕심이었지만, 가뭄에 콩 나듯 가끔씩 공을 정확히 쳐낼 때의 손 감각과 경쾌한 소리가 계속해서 뇌리를 맴돌았다.

    모든 운동은 종목에 맞는 기본자세에서 출발한다. 테니스도 마찬가지. 기자가 테니스를 정식으로 배우게 된다면 얼마간은 스텝과 라켓 스윙만을 집중적으로 배워야 하겠지만, 이날의 짧았던 체험은 언젠가 다시 테니스에 도전해 보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하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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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30일 밤 창원시립테니스장에서 동호인들이 테니스 강습을 받고 있다.


    ◆테니스 기본동작

    테니스의 기본 동작은 모든 스트로크(스윙) 전에 공통으로 취하는 자세로,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동작의 완성이나 체력을 아끼기 위해 필수인 자세다.

    테니스를 치기 위해서는 먼저 테니스 라켓을 쥐어야 한다. 이때 라켓을 쥐는 동작을 ‘그립’이라고 하는데, 테니스에는 컨티넨탈 그립, 이스턴 그립, 세미웨스턴 그립, 웨스턴 그립 등 다양한 그립이 있기 때문에 테니스를 처음 접하는 입장에서는 어렵기만 하다. 초심자들은 주로 웨스턴 그립으로 라켓을 쥐는데, 땅에 떨어져 있는 라켓을 주워 올린다는 느낌으로 쥐면 된다.

    라켓을 쥐었다면 테니스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 많이 쓰이는 기술인 포핸드 스트로크(공을 몸의 오른쪽에 두고 치는 것) 동작으로 넘어가자.

    포핸드 스트로크의 준비자세(오른손잡이 기준)는 정면을 마주보고 선 뒤 발은 어깨 넓이보다 조금 넓게 벌리고 무릎과 허리를 살짝 숙이고 공을 주시하는 것이다. 이때 공에 대한 반응속도를 높이기 위해 뒤꿈치가 살짝 들릴 정도로 몸의 중심을 앞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

    준비자세에서 공이 날아오는 것을 확인하면 라켓을 뒤로 빼야 하는데 이를 테이크백이라고 한다. 테이크백을 할 때는 몸을 오른쪽 방향으로 90도가량 회전시킨 다음 라켓을 오른쪽으로 쭉 뻗는다. 이때 손목이 뒤로 젖혀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테이크백 다음에는 왼쪽 다리를 앞으로 내밀어 디딤발을 디뎌야 하는데, 몸의 중심이 앞으로 쏠리지 않는 것이 바른 자세다. 그런 다음 라켓을 휘둘러 공을 맞춰야 하는데 이를 임팩트라고 한다. 임팩트를 할 때는 디딤발보다 앞에서 공을 맞춰야 한다. 라켓이 정면을 바라보는 것 또한 중요하다. 공을 친 이후에는 라켓을 왼쪽 어깨 너머까지 스윙하고 왼쪽 팔로 라켓을 잡아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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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니스 체험에 나선 이한얼 기자가 창원시립테니스장 서창우 강사에게 포핸드 스트로크 자세를 배우고 있다.


    ◆준비물



    테니스를 즐기기 위해서는 테니스 라켓, 테니스화, 운동복만 있으면 된다.

    라켓은 일반적으로 250~350g 정도가 많이 사용되지만 본인에게 적합한 그립 사이즈와 라켓의 무게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너무 가볍거나 무겁지 않아야 하고, 그립도 너무 크거나 작아서 부담이 되지 않은 것이 좋다.

    테니스화는 코트의 종류에 따라 클레이 코트용, 잔디 코트용, 실내 코트용 등 다양하게 분류돼 있다. 따라서 본인이 주로 테니스를 즐기는 코트의 성격에 맞는 테니스화를 선택해 신으면 된다. 테니스는 경기 특성상 발의 안정성과 움직임이 중요하고, 특히 급정거 동작이 많기 때문에 신발 바닥의 층격 흡수 효과가 뛰어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운동복은 특정 브랜드나 제품을 고집하기보다 통풍이 잘 되고 몸을 움직이는 데 지장을 주지 않는 편한 의상을 입으면 된다. 다만 너무 큰 사이즈의 옷은 허리나 팔의 스윙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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