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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전원주택과 터, 이렇게 구하자

  • 기사입력 : 2018-03-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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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의 친구 중에 얼마 전 아내를 병으로 잃은 화가이자 교사인 이가 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을 잊게 해 준다면서 창녕군 모처에 시골주택을 매입해 수선을 거쳐 몇 년째 살고 있다. 친구의 집은 주산(뒷산)의 생기가 이어져 내려온 연결선상의 하단부에 있는데, 앞쪽에는 하천을 접하면서 지기(地氣·땅 기운)가 뭉쳐 있는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형상을 갖추었다. 이러한 곳을 ‘산환수취이용면(山環水聚而龍面·산이 돌아오고 물이 모이는 곳이 면이다)’이라 한다.

    전원에서 사는 유형을 살펴보면 시골주택을 개량해 사는 방식과 건축업자가 신축하거나 지은 지 얼마 안 된 전원주택에서 사는 방식, 토목공사된 땅을 분양받아 손수 집을 짓는 방식, 인작(人作·사람이 만듦)을 전혀 하지 않은 땅에 손수 집을 짓는 방식 등이 있다. 그러나 어떤 방식을 택하든지 간에 산과 하천, 저수지, 강, 바다 등과 접하거나 가까이 있는 곳의 집은 산이 있는 곳을 향(向·집의 앞면)으로 하면 안 된다. 계곡풍(음풍)이나 흉석(凶石·날카롭거나 습한 돌)과 수맥으로 인한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친구의 집은 작은 대문과 마당을 거쳐 본채가 있는데, 대문 옆에 문간채(대문간 곁에 있는 집채)를 두어 손님과 차를 마시거나 잠시 머물 수 있는 곳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친구는 몰랐겠지만 문간채가 본채를 향한 하천의 차고 습한 기운을 막아주는 비보(裨補)의 역할을 절묘하게 하고 있었다. 집 뒤에는 나무와 금석으로 만든 솟대와 장승 등의 조형물과 작품으로 만든 연이은 흙둔덕 2개가 있었는데, 마치 쌍봉(雙峰)같아서 공원묘원에 안치된 아내의 골분(뼛가루)을 가져와 그곳에 묻고 친구에게도 언젠가 세상을 뜰 때 나란히 묻히기를 권했다. 사실상 ‘공원묘원에 안치된 골분’은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한 ‘어정쩡한 상태’로 있음을 우린 깨달아야 한다.


    참고로 일본의 경우, ‘죽음’을 우리처럼 저 멀리 밀어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삶과 항상 함께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서 도심이나 마을 안에 묘원을 조성해 참배를 한다. 시골주택을 수선해 살고 있는 친구는 주변에 인가(人家)가 별로 없는 곳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며 사는 것이 행복하다고 한다.

    필자는 전원주택에서 살다가 사정상 도심으로 회귀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젊을 때는 전원에서 다시 도심으로 돌아가더라도 전원생활의 실패 요인을 분석해 재도전을 할 수 있지만, 나이 들어 은퇴를 하고 전원에서 생활을 하다가 적응하기 힘들어서 도심으로 회귀하는 경우에는 자칫 삶의 균형이 흐트러지기 쉽다.

    중국의 사상가 양계초는 “살고 있는 그 땅의 바람을 듣고 그 땅의 물 흐름을 깨달아서 인생에 대한 하나의 실마리를 얻는다면 우뚝 자신을 세울 수 있으리라”고 했다. 전원에 살면서 그 땅의 바람과 물의 의미를 진정 깨닫는다면 삶의 행복을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필자 또한 전원에서 살고자 전원주택이나 땅을 구입하기 위해 여러 곳을 다니면서 아낌없이 발품을 팔았다. 집과 땅은 주로 현지에 있는 부동산이나 마을 이장을 통해 알아보았으며, 마을의 자세한 상황(매우 중요함)은 마을 주민들에게 탐문을 했다.

    참고 삼아 면과 이(里), 그리고 마을 이름 중의 글자 한 자(字)라도 ‘곡(谷)’이 들어가면 물길과 바람 통로를 세밀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곡’은 골짜기의 뜻을 함유하고 있어 대체로 주변 가까이에 계곡과 바위가 많고 파쇄대(단층을 따라 암석이 부스러진 부분)가 있는 곳도 있어서 생기가 부족할 수가 있다. 그러나 ‘봉(鳳)’과 ‘학(鶴)’의 글자가 들어 있으면 ‘생기가 충만한 좋은 터’가 많으므로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시골주택은 집주인이 자주 바뀐 곳보다 오랫동안 같은 주인이 살던 곳이 좋다. 신축이나 지은 지 채 얼마 되지 않은 전원주택은 좋은 시설과 유해(혐오)시설의 유무에 대한 조사를 하고, 향후 집 앞에 조망을 가리는 건물이 들어설지도 파악해야 한다. 필지 분양 터는 터마다의 길흉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숙고해서 골라야 하며, 지반이 강화되지 않은 땅에 지은 주택은 건강을 잃기가 쉽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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