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1일 (수)
전체메뉴

[의료칼럼] 근육통과 함께 콜라색 소변이 나온다면?

  • 기사입력 : 2018-05-21 07:00:00
  •   
  • 메인이미지
    윤성한(창원파티마병원 신장내과 과장)


    여름철 몸짱을 위해 운동을 시작했거나 마음을 굳게 먹고 다이어트를 시작한 이들 중 일부는 몸이 적응할 시간도 없이 고강도 운동을 실시해 극심한 근육통을 겪기도 한다. 대부분 며칠간의 근육통을 겪은 후 회복되지만, 일부는 콜라색 소변 배출로 외래 혹은 응급실로 내원한다. 이런 경우는 횡문근융해증일 가능성이 높고, 심한 경우 급성신부전으로 진행하게 된다. 근육통과 함께 소변에 이상이 보이는 경우 바로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횡문근융해증’은 팔이나 다리 같은 몸을 움직이게 하는 근육은 횡문근이라는 가로무늬 근육으로 이뤄져 있다. 이런 근육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충분한 열량과 산소, 수분의 공급이 필요하고, 이러한 성분이 부족해지거나 능력 이상의 운동을 하게 된다면 근육 세포가 파괴되면서 여러 가지 물질(마이오글로빈, 칼륨, 칼슘, 크레아틴포스포키나제(CPK) 등) 들이 나오게 된다. 이때 나오는 마이오글로빈 등이 소변으로 배출되면 소변 색이 콜라색으로 보이게 된다. 그 외 증상으로 근육통, 발열, 구토, 무력감 등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은 몸살로 생각하고 집에서 쉬게 되는데, 이때 수분과 영양공급을 충분히 하면서 쉬면 저절로 좋아지지만 몸살이라고 따뜻한 곳에 누워서 수분 섭취를 하지 않으면 급성신부전으로 인해 위험해질 수 있다. 급성신부전까지 진행된 횡문근융해증은 사망률이 8%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검사를 시행하면, 신부전 여부는 소변의 유무와 함께 혈중 크레아티닌으로 판정하며, 횡문근융해증의 진단은 혈중 CPK 수치로 판정한다. CPK의 정상 범위는 남녀의 차이는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250 U/L 이하여야 한다. 하지만 횡문근융해증의 경우 최소 10배에서 최대 200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발병 원인은 고강도 운동이 가장 흔하지만, 교통사고나 수술 등의 외상도 흔한 원인이며, 약의 부작용이나 중독(일산화탄소, 뱀, 버섯) 등도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비슷한 증상이 있다면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고지혈증으로 약을 복용할 경우 초기에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고지혈증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면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횡문근융해증의 치료는 추가적인 근육 손상을 막기 위해 침상에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우선되며, 하루에 2~4리터 이상의 생리식염수를 정맥주사로 공급한다. 보통의 경우 이 정도의 치료만으로도 정상으로 회복되나 심한 경우 소변이 나오지 않으면서 부종이 심해지고 혈액투석을 일시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운동에 의한 횡문근융해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탈수를 막기 위해 운동 중 수시로 수분 공급을 하고, 자기 능력에 맞게 운동을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운동량과 강도를 늘려가야 한다. 소변은 괜찮더라도 근육통이 심하다면 충분한 수분·영양공급을 하면서 푹 쉬고, 회복된 이후에 다시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건강도 지키고 몸도 튼튼해지도록 조심하며 운동하길 바라며, 몸에 이상신호가 있다면 내원해 전문의와 상담하기를 권한다. 윤성한(창원파티마병원 신장내과 과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준희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