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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야외활동 진드기 감염 예방

  • 기사입력 : 2018-05-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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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민(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가족들과 함께 잔디밭이나 풀숲에서 따스한 봄나들이를 즐기려면 야생진드기를 주의해야 할 것 같다. 올해도 ‘봄철 야생진드기 주의보’가 내려졌다. 야생 진드기는 봄철에 활동이 왕성해 다른 계절보다 감염 위험이 더 높다. 야생진드기군들은 겨울철 굶주리다 봄철부터 왕성하게 흡혈을 시작한다. 때문에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철부터 야생진드기에 주의해야 하는 게 그 이유다.

    통계에 따르면 야생진드기의 활동이 왕성한 4월부터 진드기로 인한 감염사례가 증가하기 시작한다. 우리나라에 많이 서식하는 작은소피참진드기를 통해 SFTS(중증 혈소판 감소 증후군) 감염률은 봄철이 다른 계절보다 두 배 이상 높다. SFTS에 감염된 야생진드기에 물리게 되면 고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2013~2017년 5년 동안 야생진드기 감염으로 60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무려 127명이 숨졌다. 지난해에만 감염된 환자가 272명이나 이를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SFTS 감염자 중에는 농업이나 임업에 종사하는 50대 이상의 비율이 높아 농촌 지역에서 일하는 고연령층이 특히 조심해야 한다. 도심에서도 반려동물을 데리고 잔디밭 등을 자주 산책하게 되는데. 반려견의 키는 수풀 높이와 비슷해 사람에 비해 진드기가 더 잘 달라붙는다. 이렇게 반려동물에게 붙은 진드기가 집으로 들어와 사람에게 옮겨붙을 수 있으니 이 점도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10월에는 일본에서 40대 남성이 반려견과 접촉했다가 진드기에 물려 SFTS에 감염된 사례도 있었다. SFTS에 감염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감염될 경우 아직 백신이 없어 야외 활동을 하거나 밖에서 일할 때 야생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최선의 예방책이다. 풀밭이나 잔디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돗자리 없이 눕지 말고 야외활동을 마친 뒤에는 옷을 털어 세탁하고, 목욕하는 게 좋다. 만약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 걸 확인하거나 발열이나 설사, 구토, 전신근육통의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없이 의료기관에서 진단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도심에서는 반려견의 털을 가능한 한 짧게 유지하고, 얇은 옷을 입히는 것도 좋은 예방책이다. 산책 후에는 반려견 머리와 귀, 목, 발 등 몸을 꼼꼼히 살핀 후 목욕을 시키고, 만약 진드기를 발견하면 직접 제거하지 말고 동물병원을 찾아 제거할 것을 권한다. 고령의 노인분들은 진드기에 물려도 잘 느끼지 못하는 편이기 때문에 비교적 늦게 발견되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시중에서 판매되는 진드기 예방약 등을 충분히 사용해 진드기를 피할 수 있도록 약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예방책이다.

    이창민(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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