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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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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노인 의료·복지 복합체

  • 기사입력 : 2018-06-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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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영란(창원 희연병원 지역연계차장)


    지난 3월 12일 보건복지부는 ‘지역사회 힘으로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자신이 살던 곳에서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목표로 이를 구현하기 위한 ‘커뮤니티 케어’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커뮤니티 케어’란 돌봄이 필요한 노인, 장애인들이 지역사회(Community)와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을 말하는데, 내가 살던 동네를 떠나지 않고 내 집에서 지역사회와 함께 어울려 살아가면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는다는 것은 삶의 질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커뮤니티 케어 대상자는 지난해 876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7% 수준이나 급속한 고령화로 2026년에는 22.9%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주거 환경의 어려움, 돌봄 서비스 부족으로 병원·시설로 향하는 이들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 요양병원에 입원한 환자 비율은 2009년 3.7%에서 2016년 8.3%로 2배가량 늘었다.

    보건복지부 노인실태 조사 결과 노인의 88.6%는 건강하다면 현재 집에서 거주하기를 원했고 57.6%는 거동이 불편해져도 재가서비스를 받으며 현재 사는 집에서 살기를 희망했다. 31.9%는 돌봄과 식사, 생활서비스가 제공되는 노인요양시설에 입소하기를 원했다.

    현재 노멀라이제이션(normalization) 이념의 확산으로 고령자 복지는 재택 및 지역케어로 새로이 정의되고 있으며 의료비 증가를 고민하는 정부와 자신의 집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어 하는 고령자들의 지향점이 서로 일치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형 커뮤니티케어의 형태는 어떤 것인가?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커뮤니티케어의 추진 방향은 당사자의 인권과 삶의 질, 지방분권과 책임성 강화, 포용적 복지의 지속 가능성 확보와 일자리 창출, 지역사회 연결망 복원 등을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를 위해 커뮤니티케어의 5가지 핵심 추진 과제를 확정했다.

    △돌봄·복지 등 사회서비스 확충 △지역사회 중심 건강관리 체계 강화 △돌봄이 필요한 사람의 지역사회 정착 지원 △병원·시설의 합리적 이용 유도 △지역사회 커뮤니티 케어 인프라 강화 및 책임성 제고와 함께 내년부터는 통합재가급여를 도입하고, 이동·외출지원, 주거환경 개선 등 신규 서비스를 개발해 재가서비스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노인에게 있어 보건, 의료, 복지의 통합적 서비스가 절실하므로 의료 기관에 사회복지사 등 전문 인력을 확충해 퇴원 계획 수립, 돌봄 서비스 연계(노인 돌봄, 가사, 간병, 활동지원) 등을 지원받을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 정착 지원을 위한 커뮤니티 케어 선도 사업 모델을 올해 마련하고, 내년부터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병원은 의료와 복지 연계 관리 시스템의 필요성을 일찍이 체감하고 2011년부터 ‘의료·복지복합체’를 가동하고 있다. 현재 요양병원, 호스피스클리닉, 창녕군노인전문요양원과 함께 희연 재가 커뮤니티 케어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연계실을 중심으로 환자가 퇴원 후 재가 서비스 연계 등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재활 중점으로 조기 자택 복귀를 위한 치료에 전념하고 치료 후 퇴원을 앞두신 분을 위해 장기요양등급을 안내한다. 등급 취득자 중 자택으로의 복귀가 어려운 분은 노인전문요양시설인 노인전문요양원 입소를 연계하고, 자택으로 복귀하더라도 자립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희연 재가 커뮤니티 케어 센터의 주간보호, 방문요양, 방문간호, 방문목욕을 연계한다. 특히 주간보호센터는 사회복지사,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운전기사 등 전문 인력들이 이용자들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일상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전문 케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자택으로 복귀하는 환자가 다시 와상 환자가 되지 않도록 무료 주택 개보수 사업도 지원하여 자택에서의 자립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역사회를 위해 2000년부터 지역사회 독거노인을 위한 도시락 봉사를 통해 어르신의 식사와 건강을 챙기고, 매일 병원 앞 환경정화를 위한 거리청소, 지역민 대상의 무료 건강강의, 복지관 무료 치매검사 등 지역연계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돌봄이 필요한 대상자를 위해 커뮤니티 케어로의 서비스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커뮤니티케어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선 대상자 지원뿐만 아니라 가족지원이 반드시 병행돼 서로가 공존할 수 있어야만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희연병원과 희연 재가 커뮤니티 케어 센터는 올바른 의료·복지 복합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영란 (창원 희연병원 지역연계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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