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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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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계룡중 3학년 기말고사 재시험 논란

수학 5문항 교과학습지 문제와 비슷
학습지 못받은 학생들 “시험 불공정”
시험 강행 또다른 학생·학부모 반발

  • 기사입력 : 2018-07-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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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시 고현동 계룡중학교가 3학년 1학기 기말고사 수학 과목 일부 문항을 놓고 형평성 시비가 일어 재시험을 치르기로 해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시험을 잘 치른 상당수 학생들이 재시험을 반대하고 있는데도 학교 측이 별다른 대책없이 재시험을 강행(?)해 해당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이 “학교가 공정성을 잃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계룡중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에 따르면 지난달 치른 1학기 말 지필고사에서 3학년 수학 과목을 담당하는 두 교사 가운데 A교사는 시험을 앞두고 출제된 문제와 비슷한 교과학습지를 나눠주었고, B교사는 나눠주지 않았다.

    따라서 B교사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불리하게 시험을 치렀다며 항의하자 형평성 차원에서 5문항에 대해서만 10일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그러나 B교사로부터 수업을 받고 있는 C학생은 “불리했지만 5문항을 모두 잘 풀었는데 재시험을 잘못 치르면 또 재시험을 치르는 것이 형평성에 맞다”며 “이에 대한 대책도 없이 일방적으로 재시험 결정을 하면 ‘재시험 강요’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울먹였다.

    또 이 학교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자녀가 시험을 잘 치르지 못한 한 학부모의 요구로 학교 측이 재시험을 결정했다”며 “거제시교육지원청, 경남도교육청 등의 철저한 감사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재시험에서는 풀기 쉬운 5문항이 제출된다는 소문마저 돌아 특목고를 지원할 예정인 특정 학생을 위한 재시험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 학생은 경남과학고 입학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학, 과학 두 과목으로 입학이 결정되는 경남과학고에 진학하는 모든 학생들은 두 과목 모두 A를 받는데, 수학 5문항이 틀리면 B성적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학교 측은 “절반가량의 학생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해 재시험을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정기홍 기자 jkh106@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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