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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용도에 따라 터를 활용하자

  • 기사입력 : 2018-07-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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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가 아기에게 젖을 먹일 때, 아기를 양손으로 품안에 앉고 젖을 물린다. 이때 어머니의 품이 명당(明堂)이 되며 젖무덤이 혈장(穴場), 젖꼭지가 혈처(穴處)가 된다. ‘터’ 또한 마찬가지이다. 주변의 산과 강에 의해 어머니의 품속처럼 안온하게 조성된 장소가 명당이다. 그 명당 중에서 ‘터의 기운’이 집중돼 있는 좁은 범위가 혈장이고, 그중에서 지기(地氣)가 사람 몸에 교류될 수 있는 지점이 혈처가 되는 것이다. 터를 ‘용도’에 맞게 사용하는 혜안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비록 흠결이 있는 터라 해도 용도에 맞게 사용한다면 흉함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여기에 비보(裨補·도와서 모자라는 것을 채움)를 겸하면 더할 나위 없다. 그러나 사람의 체질상 환경적 요인에 의해 어떤 풍토에 다 잘 맞거나, 조화될 수 없는 곳도 있음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생기(生氣)가 많이 모인 곳에 집을 지어 살거나 점포, 공장 등을 지어서 생활하면 그 밑에 흐르는 좋은 기(氣)의 영향을 받아 부와 건강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좋은 기가 있는 길지(吉地)에서 생활하면 누구 할 것 없이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나쁜 일은 생기지 않는다.

    대개의 사람들이 오해를 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는 같은 양택(陽宅·산사람이 거주나 생활하는 건물)에서 좋은 기운을 받는 사람도 있지만, 나쁜 기운을 받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길지 위에 있는 건물이라면 어떤 사람이든 반드시 좋은 기운을 받게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밝혀둔다. 만일 공장이 경매로 넘어가거나 부도가 나거나 화재, 안전사고가 빈발하다면 사장의 운도 일부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터의 기운이 흉한 곳에 사무동과 생산동 등을 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모든 공장 터의 기운이 좋을 수는 없으나 정확한 감정을 통해 흉한 터에는 나무를 심거나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의 용도에 맞게끔 활용을 해야 한다. 만일 변화를 주지 않고 인수한 당초 상태로 공장을 경영한다면 뿜어내는 살기(殺氣)에 의한 피해를 전 사장과 동일하게 당할 가능성이 높다.

    화재가 난 공장을 인수받은 사장이 부도가 나서 다시 넘겨받은 사장이 재차 부도가 나는 등 같은 건물에서의 흉사를 간혹 본다. 지기가 흉한 터는 사람이 바뀌어도 결코 길지로 되지 않는다. 풍수지리학이 공간적 측면에서 기(氣)가 좋은 곳을 찾아 발복(發福)을 꾀하고자 한다면, 사주명리학은 태어난 특정 시기에 받은 기로 인해 사람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믿는 시간적 측면의 운명론이다.

    강릉시 성산면에 신라 명주군왕(溟州郡王)인 김주원(金周元)의 사당(숭의재)과 묘(명주군왕릉)가 있다. 신라 9주 가운데 하나였던 명주는 오늘날 강릉 지역에 있었던 지명이다. 김주원은 강릉김씨의 시조이며 신라 29대 태종 무열왕의 6세손이다. 그는 37대 선덕왕이 후사가 없이 돌아가자 왕위에 오르기 위해 궁성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때마침 알천(서라벌에 있는 내)이 큰 비로 범람해 궁성으로 들어가지 못함으로써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대신 상대등(上大等) 김경신(金敬信)이 왕위(38대 원성왕)에 올랐다. 제때 입궐하지 못한 주원공에 대해, 이는 하늘의 뜻이라 여긴 신하들이 임금의 자리는 잠시도 비울 수 없다 하며 김경신을 추대한 것은 사주명리학적인 ‘시간적 운명론’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김주원은 원성왕 3년에 명주 일대를 식읍으로 받으면서 명주군왕에 봉해졌다. 명주군왕 김주원의 묘(溟州郡王金周元之墓)는 산줄기가 기복(起伏·지세가 높아졌다 낮아졌다 함)은 약하지만 좌우 요동을 치는 생룡(生龍)이다. 유순하게 내려온 용은 직각으로 꺾이어 안착했으며 가장 지기(地氣)가 좋고 편안한 곳에 묘가 있다. 좌측과 우측 산의 다소 허한 곳은 나무가 빽빽이 심어져 있어 흉풍을 막기에 충분했으며, 안산(앞산)과 조산(안산 뒤의 산)은 가히 군왕의 자리라 불릴 정도로 조화를 이루었는데, 마치 탁상(안산)을 가운데 두고 군왕(묘)에게 신하(조산)가 고개를 조아리는 모습과도 같다. 살아서 받지 못한 군왕에 대한 영접과 예우를 죽어서는 영원히 누리고 있으니 한은 없으리라.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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