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7일 (토)
전체메뉴

‘사람 잡는 폭염’ 땡볕 피하고 물 자주 마셔라

여름철 온열질환 예방 수칙
올여름 온열질환자 작년 2배·사망자 3배
일사병·열경련·열실신 등 대표 질환

  • 기사입력 : 2018-07-30 07:00:00
  •   
  • 메인이미지
    ◇ 대표적 온열질환의 종류, 증상 및 응급 대처
    종류 증상 응급 대처 방안
    열탈진 - 심한 갈증, 매스꺼움·구토, 피로감, 두통, 어지러움
    - 체온은 정상이거나 약간 상승
    - 시원하고 그늘진 곳으로 옮겨서 휴식
    - 충분한 물 섭취(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물을 먹이면 안 됨)
    - 심한 경우 응급실 방문
    열경련 - 가장 많이 사용하는 근육에 1~3분간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격렬한 경련
    - 경련이 오는 근육은 돌덩이 같이 단단하게 느껴짐
    - 시원하고 그늘진 곳으로 옮겨서 휴식
    - 생리식염수를 마시게 함
    - 심한 경우 응급실 방문
    열실신 - 심한 신체활동 후 갑작스러운 의식소실
    - 맥박이 약하고 수축기혈압이 100 ㎜Hg 이하로 나타남
    - 시원하고 그늘진 곳으로 옮겨서 휴식
    - 심한 경우 응급실 방문
    열사병 - 혼수상태, 땀이 나지 않는 건조한 피부
    - 고열(심부체온 40℃ 이상)
    - 신속히 119에 신고
    - 구급차 기다리는 동안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선풍기 등을 틀어줘야
     ※ 참고문헌 : 예방의학과 공중보건학. 2017. 직업환경의학. 2014.


    최근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고 사망 사례들 역시 지속적으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작년에 비해서 온열질환 환자수와 사망자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질병관리본부의 ‘온열질환 감시체계’ 자료에 따르면 2018년 7월 25일 기준으로 온열질환 환자수는 1644명(2017년 동기간 809명), 사망자수는 18명(2017년 동기간 5명)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처럼 주로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온열질환이 무엇이며 적절한 대처 방안은 무엇이 있는지 상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인간은 생존을 유지하기 위해서 내적·외적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인체의 생리적·형태적인 상태를 항상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성질을 항상성(homeostasis)이라고 부르며 호르몬 조절, 체온 조절, 혈당 조절, 혈압 조절, 혈액 내 산도 및 삼투압 조절 등 인체를 유지하는 대부분은 생리적인 반응들이 포함된다. 인체의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 역시 대표적인 항상성 유지 현상인데, 이를 조절하는 중추 기관(체온조절중추)은 뇌의 시상하부(hypothalamus)라는 부위이며 신경계의 조절 과정을 거치면서 항상 37℃의 심부체온(이마, 혀밑, 겨드랑이 같은 피부 표면이 아닌 장기 내부의 온도)을 유지한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인체 내에 온도를 감지할 수 있는 조직(피부 및 더 안쪽 조직에 존재)에서 체온이 상승한 것을 감지하면 중추 기관인 시상하부에 체온을 내리기 위한 활동을 하도록 신호를 보내고, 체온이 내려간 경우에는 반대로 작용하도록 신호를 보낸다. 이러한 조절 반응을 통해서 체온이 상승한 경우 체온을 내리기 위해서 열 생산을 줄이고 열 방출을 증가시키기 위한 인체 반응이 나타나고, 체온이 내려간 경우에는 반대의 반응이 나타난다.

    하지만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실외활동을 과다하게 할 경우 인체의 체온 조절 기능으로는 정상적인 체온을 유지하기가 어려우며 이 과정에서 2차적으로 여러 가지 인체 영향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인체 영향을 ‘온열질환’이라고 부르며 열탈진(일사병), 열경련, 열실신, 열사병 등이 대표적이다. 일사병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열탈진(heat exhaustion)’은 땀을 많이 흘린 후에 염분과 수분을 적절하게 보충하지 못했을 때 나타나며 심한 갈증, 매스꺼움·구토, 피로감, 두통, 어지러움 등의 증상을 보인다. ‘열경련(heat cramps)’은 땀을 많이 흘린 후 수분만을 보충했을 경우 염분 부족으로 발생하며, 가장 많이 사용하는 근육에 1~3분간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격렬한 경련이 오는 것이 특징적이다. ‘열실신(heat syncope)’은 고온 환경에서 나타나는 피부 혈관확장으로 인한 정맥혈의 말초혈관 저류(말초혈관에 혈액이 상대적으로 많이 남아있는 상태) 때문에 일시적으로 뇌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서 의식소실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온열질환들은 빠른 시간 내에 적절한 치료를 할 경우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열사병(heat stroke)’은 체온조절중추(뇌의 시상하부)에 문제가 생겨서 나타나는 온열질환으로 인체의 체온조절 기능 자체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앞에서 언급했던 더울 때 체온을 내리기 위해서 나타나는 열 생산 감소 및 열 방출 증가를 위한 인체 반응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게 된다. 따라서 의식 소실, 발한(땀 흘림) 정지, 40℃ 이상의 높은 심부체온(항문으로부터 6㎝ 상부에서 측정한 곧창자(직장, rectum)의 온도)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열사병은 다른 온열질환과 달리 사망률이 매우 높은데,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100% 사망하며 치료를 하더라도 약 40%가 사망하게 된다.

    질병관리본부에서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3~2017년)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은 총 6500건이며 이 중 40%는 논밭이나 작업장 같은 실외에서 낮 12시에서 오후 5시 사이에 발생했으며 50세 이상이 전체의 56.4%로 확인됐다. 또한 온열질환에 의한 사망자 중 75.9%가 50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50세 이상의 장년층과 고령층의 사람들은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주로 7~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온열질환은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고 대처하는가에 따라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므로 질병관리본부는 폭염대비 건강수칙을 제시하고 있다. 온열질환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 다음 사항들을 반드시 숙지해 건강하게 무더위를 이겨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1. 기상청에서 발효하는 폭염특보(폭염주의보 및 폭염경보)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이런 날은 실외활동을 자제한다.

    - 폭염주의보: 하루 중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 폭염경보: 하루 중 최고기온이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2. 물을 자주 마신다.

    -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자주 수분(물, 스포츠 음료, 과일주스)을 섭취한다.

    - 신장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수분 섭취 시 의사와 상담 필요하다.

    3. 시원하게 지낸다.

    - 시원한 물로 목욕 또는 샤워를 한다.

    - 헐렁하고 밝은 색깔의 가벼운 옷을 입는다.

    - 외출 시 햇볕을 차단한다(양산, 모자 등).

    4.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을 취한다.

    - 가장 더운 시간대(낮 12시~오후 5시)에는 휴식을 취한다.

    - 갑자기 날씨가 더워질 경우, 자신의 건강상태를 살피며 활동 강도를 조절한다. 이준희 기자

    도움말= 창원경상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성주현교수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준희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