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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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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4차 산업혁명 주도해 ‘스마트 경남’ 구축해야”

[경제기획] 경남지역 4차 산업혁명 좌담회

  • 기사입력 : 2018-08-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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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경남테크노파크 정보통신진흥본부에서 열린 ‘경남지역 4차 산업혁명의 진단 및 활성화 방안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경남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해선 경남도가 전체 컨트롤타워를 맡아 ICT융복합을 통한 지역 제조업 혁신을 비롯, 스마트시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전반의 업무를 총괄적으로 관리·운영해 일관성·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김경수 도정 출범에 맞춰 경남신문 주최로 지난 6일 경남테크노파크 정보통신진흥본부에서 개최된 ‘경남지역 4차 산업혁명의 진단 및 활성화 방안 좌담회’에 참석한 4차 산업혁명 관련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또 지역에서 4차 산업혁명을 지원할 ICT기업의 기술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역 내 R&D 기반 구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좌담회는 윤명현 경남테크노파크 정보산업진흥본부장, 강재관 경남대학교 산학협력단장, 김효중 경남ICT협회장, 정민영 (주)아이웍스 대표가 패널로 참여한 가운데 본지 전강준 경제부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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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재관 경남대학교 산학협력단장.

    -사회=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ICT) 기술이 경제, 사회적 전반에 융합돼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말한다. 현재 경남지역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한다면.

    ▲강재관 단장= 그동안 우리나라는 꾸준한 정보통신혁신을 통해 인터넷 강국으로 성장해 왔다. 반면에 선진국들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기반기술 개발에 꾸준히 투자하여 드디어 그 결실을 거두고 있지만, 우리는 너무 외형적인 인프라 구축에만 치중하면서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에 뒤처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경남의 경우 기계산업 중심이 되면서 서울 등 수도권에 비해서도 ICT 관련산업이 취약해 더욱 그런 것 같다. 실제로 4차 산업혁명 관련 행사에 가보면 지방과 수도권의 온도 차이를 실감한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은 지금이 시작이다. 아무도 미래를 섣불리 예견할 수 없다. 지금부터 우리도 첨단 ICT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혁신에 노력한다면 언제든지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특히 경남은 첨단 ICT기술을 융합할 수 있는 다양한 제조기반이 존재하기 때문에 경남형 나아가서 한국형 4차 산업혁명 혁신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지금부터 정말 혁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추진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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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명현 경남테크노파크 정보산업진흥본부장.

    - 사회= 경남도나 경남테크노파크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지역에서 눈에 띄는 성과는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윤명현 본부장= 세계적으로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 침체와 지역 제조업 불황, 특히 조선산업 위기로 인해 중앙정부나 경남도에서 여러 가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직접적으로 업체들의 눈에 띄는 수익성 향성 등은 보이지 않고 있다.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사업도 아직은 기초단계에 머물고 있어서 향후 고도화사업 등을 통해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뤄진다면 분명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지역 제조업의 4차 산업혁명 대비는 단기간에 성과를 찾기보다는 꾸준한 혁신을 통해 긴 안목을 갖고 앞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

    특히 지역 제조업 분야는 대기업이나 1차 벤더에 납품하는 부품산업 위주로 편재해 있어 생산성 향상이 중요하다. 결국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혁신에 뒤처질 경우 도태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우선 스마트공장을 통한 제조혁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세계적 조류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갖고 눈앞의 이익이 아닌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혁신에 주저해서는 안 된다.



    -사회= 현재 경남지역 4차 산업혁명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강재관 단장= 지역에서 4차 산업혁명이 확산되기 위해선 이와 관련된 기술 접목 등을 통해 업체나 행정기관 등에서 획기적인 업무개선이나 수익성 증가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테면 4차 산업혁명 기술인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지역 행정에서의 획기적인 정책 및 성공 사례, 스마트 팩토리를 통한 제조업 경쟁력 강화 등의 우수 성과가 나오는 것이 시급하다.

    이 같은 성공사례가 나오면 경제성과 효율성 등을 고려해 기업이나 많은 기관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하려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성공을 위해선 현재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각종 규제를 해소하는 것이 시급하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경우 개인정보보호법이 빅데이터의 사회적 활용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우리 대학에서도 학생 진로·취업 관리를 위해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하는 것을 시도해 본 적이 있는데 분석의 많은 부분이 개인정보보호법에 저촉돼 더 이상 진행할 수가 없었다. 기업도 데이터가 축적돼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고 있더라도 보안 때문에 외부로 제공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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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중 경남ICT협회장.

    -사회= 경남은 제조업이 산업 중심이고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ICT융복합이 요구되고 있다. 김경수 도지사도 제조혁신을 언급하면서 스마트공장 추진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경남 제조업체의 상황은 어떻나.

    ▲김효중 회장= 경남 제조업은 조선, 자동차 등 업종불황으로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고 대부분 수동적으로 국가에서 추진하는 스마트팩토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경남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4년간 2000개를 추진하겠다는 목표 아래 예전 ERP사업과 마찬가지로 단순 확산 위주로 흘러가고 있다. 많은 제조업체를 상대로 사업을 확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구축하면서 좋은 레퍼런스(성공사례)를 확보해야 하고 향후 유지보수를 고려하여 지역의 ICT업체가 반드시 참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향후 제대로 된 스마트팩토리 확산에 용이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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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영 (주)아이웍스 대표.

    - 사회= 경남제조업체 ICT융복합이 잘 안 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정민영 대표= 제조업체들의 경기가 전반적으로 불황이다 보니 ICT까지 투자할 여력이 없으며 주위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얘기는 많지만 실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ICT융복합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팩토리 보급사업과 함께 산업별 공장별로 융복합을 성공시킬 수 있는 과제(작게는 부품이나 공정 모델)를 선정해 실제적으로 제조혁신에 도움을 주고, 그 성공의 예가 다른 많은 기업들에 전파돼 적용되는 공장이 늘어나야 향후 스마트산단도 꿈꿔 볼 수 있다.



    -사회= 지역에 4차 산업혁명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이를 지원할 ICT업체들 역시 중요하다. 하지만 대부분 영세하고 기술력 문제도 지적된다.

    ▲정민영 대표= 지역에 ICT업체는 1100개 정도가 되고 고용인원은 1만명 정도다. 분야별로도 다양하다. 매출규모는 대부분 10억원 미만이고 고용인원도 10명 미만이다.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성장에 애로가 많다.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들은 금융권 지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지역 펀드나 벤처캐피털의 투자유치를 받아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기존 업체들은 지역에 ICT 관련 사업이 생겨도 인력부족으로 할 수가 없다. 영세하다 보니 지역에서 인력이 배출돼도 타 지역으로 유출되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사업규모가 커져도 마찬가지다. 서울 등 타지역의 큰 업체와 경쟁을 해야 하는데 지역업체에 컨소시엄 등의 형태로 참여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 컨소시엄으로 들어가면 유지보수는 지역에서도 할 수 있다. 현재 이 같은 문제가 지속되면서 지역업체가 계속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경남도가 적극 나서 지속적인 지역ICT기업 육성정책에 나서야 한다. 스타트업의 경우 경남도 차원에서 펀드 조성이나 벤처캐피털 유치를 통해 지원에 나서고, 기존 ICT기업에 대해선 지역기업이나 기관의 ICT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 나아가 부산시처럼 국책사업을 적극 유치해 지역기업에게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사회= 지역에 ICT업체들의 성장과 4차 산업혁명 활성화를 위해선 경남도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다.

    ▲김효중 회장= 경남도 등 지자체와 ICT를 담당하는 정부출자기관(경남테크노파크, 각종 진흥원이나 본부), 지역의 대학과 연구소 그리고 ICT를 하는 기업들의 모임(경남ICT협회 등)까지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돼 각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전체 컨트롤타워는 경남도가 ICT를 담당하는 도지사 직속의 국을 신설, 경남도의 ICT관련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정보통계담당관실과 미래융복합산업과의 ICT융합계의 일을 통합하고, 다른 과에서 맡고 있는 4차 산업 혁명 관련 업무(스마트시티, 스마트산단, 스마트팜 등)까지를 총괄해야 스마트 경남을 제대로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를 위해 ICT 담당 국장은 전산전문가를 개방직으로 공모해 채용할 필요가 있다.

    이런 기본 인프라를 만든 후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에 좋은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인력양성 사업’을 대학과 기관 등에서 계속해서 실시해야 한다. 또 분야별로 ICT기술 가진 업체의 디렉토리를 만들고 기업들이 실제 경남에서 진행되는 ICT융합사업(스마트팩토리 등)에 직접 투입할 수 있게 해주고 그중 경쟁력 있는 업체를 발굴해 강소기업, 스타기업까지 갈 수 있도록 경영컨설팅, 자금, 기술전수 등을 집중하여 경남의 대표가 될 수 있는 ICT전문기업을 양성해야 한다.



    - 사회= 지역 4차 산업혁명과 ICT업체의 동반 성장을 위해 필요한 IT기술과 SW 지원이 가능하도록 SW산업진흥원 설립과 전자부품연구원이나 전자통신연구원 등의 분원 유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김경수 도지사도 공약으로 제시했는데.

    ▲윤명현 본부장= ICT융복합을 통한 지역 제조업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제조업 혁신을 위해 우선 해결해야 할 선결과제는 바로 영세한 지역 ICT업체들의 기술력 문제라고 본다. 즉 지역 제조업 혁신문제를 지역 ICT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서 해결하자는 것이다.

    지역 ICT기업의 기술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역R&D 활성화가 필요하다. 내년도 정부 R&D예산 규모는 처음으로 20조를 돌파할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과연 이 중에서 얼마나 우리 지역으로 들어와서 지역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이번 김경수 지사의 도정 4개년 계획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지역 내 SW산업진흥원 및 ICT관련 연구소 설립을 통해 지역 내 R&D 기반을 구축하거나, 당장 연구소 설립이 어렵다면 전자부품연구원이나 한국전자통신연구소 등의 분원 유치를 통해서 지역 내 고급두뇌들의 지역외 유출을 막고, 지역 R&D사업을 활성화함으로써 지역 ICT산업의 도약을 이끌어야 한다. 이를 통해서 첨단 ICT기술과 영세한 제조업을 융합한 지역 제조업 혁신, 나아가서 경제, 사회 전반을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을 이룩하는 선순환 생태계 구축이 절실하다.

    정리= 이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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