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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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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 들인 '낙동강 뱃길' 복원사업, 순항할 수 있나

13억 들인 김해 대동선착장, 10개월째 방치
김해·양산·부산 3개시 공동 추진한 ‘낙동강 뱃길 복원사업’으로 조성
지난해 준공 후 관광자원 연계 안돼

  • 기사입력 : 2018-08-2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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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시가 ‘낙동강 뱃길 관광자원화 사업’으로 지난해 말 10여억원을 들여 만든 대동 선착장이 10개월째 방치되고 있다.

    국비 등 40여억원을 들여 낙동강 뱃길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김해·양산·부산시는 지난 5월 뒤늦게 관광 활성화 방안을 찾는 용역을 시작했지만 결과는 올 연말께나 나올 예정이어서 국비를 서둘러 집행하기 위해 성급하게 사업을 추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22일 김해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김해시 대동면 초정리 낙동강 변에 4700㎡ 규모의 대동 선착장을 완공했다. 선착장 조성 사업은 지난 2015년 정부의 ‘지역간 연계 협력 강화’ 세부 과제에 따라 김해, 양산, 부산의 낙동강 뱃길을 복원해 관광화하는 국비 지원사업으로 총사업비 40여억원 중 13억여원이 ‘대동 선착장’ 공사에 투입됐고, 양산시와 부산시는 기존 선착장 주변에 부대시설을 설치했다. 김해시는 기존 양산 물금 선착장과 부산 화명·을숙도 선착장을 오가는 낙동강 생태 탐방선을 지난 1월부터 대동 선착장에 접안하는 계획을 추진했지만, 탐방선 운영권자인 부산시가 제동을 걸면서 10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탐방선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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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뱃길 관광자원화 사업 중 하나로 지난해 11월 완공한 김해시 대동면 초정리 대동 선착장. 준공 후 10개월이 지났지만 관광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탐방선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


    기존 부산~양산 간 낙동강 생태 탐방선을 운영하는 부산시는 올해 초 대동 선착장을 경유하는 안을 검토했지만 기존 이용객들의 혼선, 관광 인프라 부족 등이 우려돼 지난 5월 대책을 찾기 위한 용역을 맡긴 상태다. 용역비는 김해와 양산, 부산이 각각 4000만원씩 부담했고 오는 11월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김해·양산·부산을 잇는 낙동강 뱃길 관광 자원화 사업은 지난 2015년 초 사업이 확정돼 국비와 지방비 40여억원이 투입됐지만, 정작 사업 내용의 핵심으로 꼽히는 3개 지자체의 관광 자원을 연계하는 용역은 선착장 준공 후에나 이뤄진 것이다. 관광 연계 방안 등 세부 계획을 마련하지 않고 시설만 먼저 건립한 것으로, 성급한 사업 추진이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과 양산을 운항 중인 기존 노선에 대동 선착장을 경유하면 관광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어 용역 결과를 보고 세부 계획을 잡기로 했다”며 “용역에서는 수요뿐만 아니라 선착장 주변과 연계한 특산품 매장, 캠핑장 등 관광 자원을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낙동강 변 관광 자원을 연계하는 용역이 완료되더라도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해당 사업은 고려 때부터 주요 교역지였던 낙동강 변 3개 도시를 연결하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현재 부산과 양산을 운항하는 낙동강 생태 탐방선은 적자 상태로 운영되는 실정이다.

    부산시로부터 탐방선 운항을 위탁받은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낙동강 뱃길 사업은 수익을 내는 사업이 아니라서 탑승 요금 자체도 낮은 수준으로 책정돼 있다”며 “시민들에게 낙동강 뱃길을 복원해 제공하고 생태 탐방 학습을 체험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지난해 낙동강 탐방선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5200만원에 불과했지만, 부산시에서 지원한 보조금은 3억원에 달했다. 탐방선은 현재 19t 규모, 30명 정원의 선박 1대가 운항 중이다. 철새가 많이 찾는 을숙도 선착장은 문화재구역으로 지정돼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탐방선이 해당 구간을 운항하지 못한다.

    용역이 끝나더라도 김해 어촌계와 운항 횟수, 항로 협의하는 것도 풀어야 할 과제다. 낙동강의 수자원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어촌계는 어획량 감소 등 이유로 낙동강 생태 탐방선이 대동 선착장에 접안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시 관광과 관계자는 “대동 선착장 인근의 오토캠핑장 용역을 진행하고 있고 국수 판매장 등 주변 관광 상품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대동 선착장 준공에 비해 관광 활성화 용역이 늦은 감은 있지만 3개 지자체와 협의해 내년부터 탐방선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박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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