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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내 건설현장 골재수급 비상

레미콘공장 가동중단 위기… 바닷모래 채취 갈등에 모래값 급등
남해 이어 서해도 조만간 공급 중단

  • 기사입력 : 2018-08-2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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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 레미콘업계와 건설현장에서 골재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남해 EEZ(배타적경제수역) 바닷모래 채취가 지난해 1월 중단된 이후 지역에서 골재 조달이 안 되면서 서해EEZ에서 비싼 가격으로 가져오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에선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수수방관하면서 관련 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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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래 부족으로 도내 한 레미콘공장에 레미콘 운반차량들이 멈춰서 있다.


    ◆남해에 이어 서해EEZ 모래도 공급 중단 예정= 26일 경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 등 골재 관련업계에 따르면 낙동강살리기사업 이후 경남·부산·울산지역에서 필요한 골재는 2001년부터 통영시 욕지 앞바다 남해EEZ(배타적경제수역)에서 바닷모래 채취를 시작한 후 4차례에 걸쳐 기간을 연장했다가 지난해 1월 수산업계의 반발로 중단됐다.

    이에 따라 경남·부산·울산권의 건설현장과 레미콘업체들은 필요한 골재를 서해EEZ 등 타 지역에서 가져오고 있다. 이는 물류비용 증가로 이어져 모래가격이 2배 이상 올랐다. 남해EEZ에서 공급 당시 ㎥당 1만6000~1만7000원이던 모래가격은 현재 3만400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최대 4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로 인해 모래를 주 원료로 쓰는 레미콘공장은 최근 건설수요 감소와 원자재값 폭등에 따른 수급 불안정으로 가동률이 50% 이상 대폭 떨어졌다.

    여기에다 지역 레미콘업체들과 건설현장은 현재 모래를 주로 가져오고 있는 서해EEZ로부터의 조달도 조만간 완전히 끊길 예정이서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남은 바닷모래는 서해EEZ의 50만㎥가 전부다. 이달 말이면 전국 모든 바다의 모래 채취가 끊길 위기”라고 하소연했다.

    ◆건설현장에 골재공급 중단 위기= 골재수급의 불균형이 계속 이어질 경우 지역 레미콘업계에선 지난해처럼 가동중단이 재현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건설업계와 공급계약 이행을 위해 경북, 전북, 충청도, 강원도까지 모래를 찾아 어렵게 가져오고 있다. 하지만 건설경기 침체로 모래가격이 상승한 만큼 건설업체들로부터 제값을 받을 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정부의 무책임한 행정= 앞서 국토교통부는 심각한 골재난 해소를 위해 연내 남해EEZ에서 골재채취 재개와 서해EEZ에서 골재채취 추가연장을 추진했지만, 수산업계의 강한 반발에다 해수부도 미온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물 건너갔다는 게 관련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국토교통부와 해양환경공단은 지난 7월 10일 통영의 한 호텔에서 남해 EEZ 골재채취단지 지정변경(5차) 해역이용영향평가서(초안) 주민공람 공청회를 개최했지만 어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적극적인 추진에 나서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5차 변경을 통해 올해 2월까지였던 단지 지정 기간을 2020년 8월까지 2년 6개월 연장하고 6902만㎥였던 골재 채취 계획량도 7322만㎥로 420만㎥ 늘린다는 계획이었다. 또 오는 10월부터 올 연말까지 400만㎥를 우선 채취해 건설업계에 공급할 예정이었다.

    국토부는 또 지난달 30일 서해 EEZ 골재채취단지에서 200만㎥를 충당해 시장 숨통을 틔우려고 했지만 해수부의 반발에 막혀 사실상 좌절됐다.

    진종식 경남레미콘조합 이사장은 “낙동강유역, 남해EEZ 모래가 전면 중단되면서 도내에 공급되는 모래가격이 치솟고 웃돈을 줘도 모래를 못 구하면서 레미콘공장이 가동 중단을 반복하고 있는 현실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조속히 도내 하천이나 바다 등 지속가능한 모래공급원을 정부에서 지정해 수급 안정을 꾀하고, 예측가능한 정책을 통해서 신뢰를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글·사진= 이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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