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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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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치료, 골든타임 놓치지 마세요

혈액 제대로 공급 안돼 뇌손상 입히는 ‘뇌졸중’
골든타임 최대 4시간 30분… 한쪽 얼굴·팔 저리거나 발음 어눌해지면 의심

  • 기사입력 : 2018-08-2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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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히 중풍이라고도 불리는 뇌졸중은 암, 심장혈관질환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3대 사망 원인의 하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 수는 2014년 9만3670명에서 2016년 10만2529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경남에서는 2016년 한 해 4500여 명의 환자가 새롭게 발생했다.

    뇌졸중은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운 날씨로 인해 혈관이 수축하며 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에도 안심할 수는 없다. 높은 기온으로 인해 땀을 많이 배출하게 되면 체내에 수분이 줄어 혈액이 농축되게 되는데, 이로 인해서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게 되는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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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진들이 뇌졸중 환자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뇌졸중 증상 의심땐 치료 가능한 응급실 내원해야= 뇌졸중은 발병하기 직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발병 후에는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질환이다. 크게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구분되는데, 뇌졸중이 발생하면 뇌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할 수 없게 되면서 뇌세포가 서서히 죽기 시작해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남기게 된다.

    △한쪽 얼굴이나 팔, 다리 등에 힘이 빠지거나 저린 느낌이 오는 경우 △말을 못하거나,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거나, 발음이 어눌해지는 경우 △한쪽 눈이 침침해지거나 시야의 한쪽 부분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 △한 물체가 두 개로 겹쳐 보이는 경우 △어지럽거나 한쪽으로 자꾸 쓰러질 것 같은 경우 △심한 두통이나 평소의 두통과 다른 양상의 두통이 나타나는 경우 등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하고, 구급차를 이용해 치료가 가능한 병원의 응급실로 가능하면 빨리 이동해야 한다.

    ▲골든타임 내 뇌졸중 치료 시작해야= 응급실에 뇌졸중 환자가 도착하면 CT, MRI 등을 통해 발병 부위와 상태 등을 확인한 후 치료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뇌경색인 경우 골든타임 내 도착하면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치료를 진행한다. 혈관 내 혈전을 녹여주는 혈전용해제를 투여하거나 증상이 심한 환자들의 경우에는 뇌혈관 조영촬영기를 이용해 대퇴동맥을 통해 카테터 (얇은 도관)를 삽입 후, 스텐트를 이용하거나 직접 당겨서 혈전을 제거하는 뇌혈관 중재술을 시행한다.

    정맥용 혈전용해제 투여는 증상 발생 시점이 명확한 경우 최대 4시간 30분 내에 투여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뇌졸중 증상 발생 시점에서부터 4시간 30분 이상 지나서 병원에 도착하는 경우나 정맥용 혈전용해제 투여 후라도 뇌경색 부피나 혈전의 크기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뇌혈관 중재술을 고려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뇌혈관 중재술은 최대 6시간 전까지 도착하면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뇌졸중은 증상이 나타난 후 치료가 빠를수록 발생할 수 있는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골든타임과 상관없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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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졸중 집중치료실 운영 병원 점차 늘어= 급성기 뇌졸중 치료가 끝난 환자는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급성기 뇌졸중 환자들의 경우 발병 후 대략 3일이 생존 및 예후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최근 뇌졸중 집중치료실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병원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뇌졸중 집중치료실에서는 △발병 후 3일 이내의 급성기 환자 △혈전용해제 치료를 받은 환자 △뇌경색이 진행되는 환자 △반복되는 뇌허혈 발작 환자 △뇌부종으로 인한 뇌탈출 의심환자 △뇌혈관 중재시술을 시행한 환자 등 뇌졸중 환자에게 3~5일간 집중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전담 의료진은 24시간 상주하며 환자들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뇌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을 지속적으로 관리 및 조절, 신속하고 적정한 치료를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뇌혈관 중재술의 발전… 뇌졸중 골든타임의 변화= 최근 미국 심장협회와 뇌졸중협회는 일부 뇌경색 환자의 경우 뇌혈관 중재술이 가능한 시간을 최대 24시간으로 진료지침을 연장했다.

    이미 국내의 많은 병원들도 바뀐 진료지침을 적용해 치료를 시행하는 추세다. 이는 2015년 이후 뇌혈관 중재술 분야가 지속적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모든 뇌경색 환자들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경색된 뇌의 부피가 임상 증상과 비교해서 상대적 작으면서, 뇌의 다른 혈관을 통해 혈액을 전달하는 측부 순환이 발달된 경우 시술이 가능하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신경과 심동현 교수는 “4시간 30분인 골든타임을 놓쳤어도 뇌혈관 중재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할 수 있다”며 “뇌혈관 중재술이 가능한 환자를 정확하고 빠르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며, 빠르게 치료할수록 후유증을 더 많이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되면 즉시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인근 병원을 즉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성균관대 삼성창원병원 신경과 심동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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