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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1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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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의 지역뉴스 배제가 지방 분권 가로막는 장애물”

한신협 주최 지역신문발전 토론회
“포털, 서울 중심·지역차별구조 생산
관련법 개정·정책적 지원 뒤따라야”

  • 기사입력 : 2018-08-2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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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일 열린 지역신문발전 토론회에서는 인터넷 포털 업체의 지역뉴스 배제에 대해 “지방 분권을 가로막는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토론자들은 “디지털에서는 중앙과 지방의 차별이 없다는 착각이 포털로 하여금 ‘디지털 식민구조’를 구축할 수 있게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 관계자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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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지역신문 발전 토론회’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한국지방신문협회/


    ◆포털사업자 지역 외면= “지역사회를 디지털 황무지이자 식민지로 전락시킨 것은 포털사업자들이다. ‘네이버’나 ‘다음’ 같은 인터넷 대기업이 끊임없이 서울중심 문화를 만들어낸다. 지역 거주민도 서울사람과 다를 바 없다는 착각을 하고 산다. 서울로 일자리를 구하러 갈 즈음에야 비로소 자신이 2류 국민으로 차별받고 있음을 깨닫는다. 성·학력·연령차별 등에 대해서는 민감하지만 지방차별에 대해선 아예 침묵하고 있다.”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장호순 순천향대 교수는 인터넷 포털사업자들의 지역 무시 행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장 교수에 따르면, 국내 1위 포털업체인 ‘네이버’의 경우 2017년 기준 매출액은 4조6700억원에 달하며 이 중 광고매출액이 약 3조원이다. 광고매출의 대부분은 뉴스와 검색결과에 붙인 광고를 통해 이뤄진다. 포털사이트는 뉴스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언론사가 만든 뉴스를 구입해 게재하면서 광고비는 뉴스를 제공한 언론사와 나누는 방식으로 수익을 낸다. 국내 포털사이트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언론매체이지만, 언론의 공적기능은 외면한 채 사적 이윤추구에만 몰입해도 비난받지 않는 기형적 구조다.

    이에 장 교수는 “한국은 디지털 첨단국가이지만 중앙에 대한 집착과 지방에 대한 편견이 체질화된 전근대적이고, 소수의 중앙이 다수의 지방을 지배하고 통제하는 내부 식민지 국가”라며 “디지털 생태계에서 지역뉴스와 지역언론을 활성화 시키는 것은 대한민국을 글로벌 스탠더드(Global Standard)에 부합하는 정상국가, 민주국가로 만드는 데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진흥법 개정안 통과 필요= 토론회 참석자들은 포털사이트의 지역언론 홀대를 막기 위해 한결같이 최근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이 대표발의한 ‘신문진흥법 개정안’ 통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 의원은 지난 5월 1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첫 화면에 24시간 내내 지역언론 기사가 실리도록 하는 법률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정 대표는 4월 30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지역언론 기사를 일정 비율 이상 게재하는 내용의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도형 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정책과장은 “위치기반 서비스와 관련해 지역 주민이 자신의 생활에 맞는 뉴스를 소비하고 있는지 정밀한 실태조사를 해보려고 준비하고 있다. 실태조사를 거쳐 필요한 부분에 대해 신문법 개정이나 정책적 지원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우희창 지역신문발전위원회 부위원장은 “포털사이트 첫 화면에 지역뉴스를 노출하는 구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위치기반 알고리즘을 이용해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문기 한세대 교수는 “이번 토론회에서 논의된 법안처럼 위치정보에 기반해 지역 콘텐츠를 제공할 때 중앙언론이 다룰 수 없는 내용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했다.

    한신협 공동취재단=이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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