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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413)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83

“친하지 않으세요?”

  • 기사입력 : 2018-08-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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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주는 40대 초반의 여자였다.

    “안녕하세요? 회장님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미인은 아니지만 상당히 세련되어 보이는 여자였다. 몸은 약간 뚱뚱했으나 보기 싫을 정도는 아니었다.


    “김진호입니다. 우리 식구가 되어 환영합니다.”

    김진호는 점주에게 손을 내밀었다.

    “조여령입니다.”

    조여령이 두 손으로 김진호의 손을 잡았다. 등려화는 인테리어를 살피고 있었다. 체인점의 인테리어는 모두가 똑같았고 같은 회사에서 설치하고 있었다. 김진호는 조여령에게 장사를 하는 방법 등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다. 조여령은 그의 손을 잡고 기뻐했다.

    “물류창고는 갔다가 왔어요?”

    등려화가 물었다. 김진호는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등려화와 함께 인근 식당으로 갔다. 체인점 점주 조여령은 약속이 있다고 사양했다.

    “음. 장 주임이 바쁘더군.”

    “제품이 한국에서 10만 점이나 들어왔잖아요?”

    “그렇지. 밤에 직원들을 격려하러 가야겠어.”

    “유이호와 직원들 몇을 같이 데리고 가세요.”

    “유이호는 아주 바빠.”

    “그래도 잠깐 들르게 하세요.”

    “알았어. 목요일에 원심매가 올 거야.”

    김진호는 화제를 바꾸었다.

    “원심매씨는 어떻게 알게 되었어요?”

    “배를 타고 한국에 가다가 알게 되었어. 동대문 의류상가에서 옷을 사오더라고.”

    “장사하는 옷이요? 부자인데도 직접 사요?”

    “10년이 넘게 보따리 장사를 했어. 어쩌면 보따리 장사로 돈을 벌었는지 몰라.”

    “친하지 않으세요?”

    “친해도 돈을 어떻게 버는지 얼마나 부자인지 묻지는 않아.”

    점심시간이 약간 지나 있었다.

    “혹시 몸으로 친한 거 아니에요?”

    등려화가 눈을 흘겼다.

    “나 그렇게 능력이 있는 사람 아니야.”

    김진호는 가슴이 철렁했으나 일단 부인했다. 여자들의 육감은 예리하다. 내일은 등려화와 사랑을 나누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내연의 여자니….’

    등려화는 내연의 여자가 되고 싶다고 했었다. 어쩌면 팜파탈이 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괜찮지만 산사한테 들키지 않게 조심해요.”

    김진호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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