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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엄지발가락의 비명, 무지외반증

  • 기사입력 : 2018-09-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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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상 (김해 the큰병원 원장)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했다. 발은 우리 몸의 가장 밑바닥에서 혈액을 다시 돌려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은 바야흐로 발의 수난시대다. 최근까지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외출 시 운동화보다 슬리퍼나 샌들, 플랫슈즈와 같은 충격흡수가 낮고 부상의 위험이 큰 신발을 신는 사람들이 많은가 하면 패션에 민감한 젊은 남녀들은 굽이 높고 발볼이 좁은 하이힐과 키높이 구두를 즐겨 신으면서 발 건강을 해치고 있다. 이러한 생활습관은 다양한 족부관절 질환을 야기시킨다. 오늘은 대표적인 족부관절 질환인 무지외반증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발의 외측(새끼발가락 방향)으로 휘어 엄지발가락이 발볼 쪽으로 돌출되어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발의 변형질환이다. 발병 원인에는 선천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선천적으로 유전적인 원인에 의한 평발, 발볼이 넓은 경우 발병하기 쉽고 류마티스성 관절염이나 신경 근육성 질환 등의 질병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후천적인 요인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다름 아닌 신발이다. 발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자주 신고 장시간 활동을 할 경우 발가락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서서히 변형을 일으키게 된다. 무지외반증 증상 초기에는 발가락의 형태 변형이 나타나지만 통증이 크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무지외반증을 방치하게 되면 발가락의 변형과 통증이 더욱 심해져 보행에 기능적 이상을 가져오고 발목이나 무릎관절에도 영향을 미쳐 무릎관절염이나 허리디스크 등 2차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지외반증의 진단은 이학적인 검사와 단순방사선검사인 X-RAY를 통해서 변형의 정도가 확인 가능하다. 치료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비수술적인 치료를 선행한다. 발병 초기 증상이 경미할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신발을 착용하는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발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줌으로써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발가락이 더 이상 휘지 않도록 교정용 깔창이나 보조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비수술적인 치료에도 호전이 없고 변형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는 환자의 상태, 병력, 방사선 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적 치료를 실시하게 된다. 무지외반증의 수술방법은 흔히 100가지가 넘는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다양한데, 하반신 마취하에 돌출된 뼈를 자르고 각도를 교정해주는 절골술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김한상 (김해 the큰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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