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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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기업 제품이라 믿고 먹었는데… 믿는 브랜드에 발등 찍혔다

OEM방식으로 가공업체서 만든 제품
대기업서 생산한 것으로 믿고 구매
급식업체 대부분 유통·제조회사 달라

  • 기사입력 : 2018-09-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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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을 비롯해 전국 22개 학교 학생과 교직원 1000여명이 급식으로 나온 유명 브랜드 제품을 먹고 집단 식중독에 걸리면서 대기업 급식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교육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본부는 6일 식중독 의심환자가 전국적으로 대거 발생한 데 따라 해당 학교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 집단식중독의 동일 원인 식품으로 추정되는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이크’에 대해 잠정 유통 판매 중단 조치했다.

    교육부와 식약처 등은 식중독 발생 원인식품으로 추정된 이 제품은 풀무원 푸드머스(유통전문판매업체)가 공급하고 더블유원에프엔비(식품제조가공업체)가 제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대기업 급식업체들은 대부분 직접 완제품을 생산하기보다는 위탁업체에 맡겨 제품을 생산하는 소위 ‘주문자 상표부착 생산방식(OEM방식)’ 비중이 높다. 일종의 하청업체를 두는 식이다.

    일선 학교에서는 급식업체를 통해 납품을 받으면서 지역업체나 중소업체보다는 유명 브랜드인 대기업 제품 구매를 선호하고 있다. 이번 초코케이크도 풀무원에서 직접 생산한 것이 아니고 식품가공업체인 더블유원에프엔비에서 제조했지만 풀무원에서 생산한 것으로 믿고 구매한 것이다.

    급식업계에서는 우리나라 급식 시장을 약 14조원으로 보고 이 가운데 대기업이 85%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대기업 브랜드는 제품이 좋을 것이라는 신뢰와 만약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영세업체에 비해 보상 등 문제 해결도 쉬울 것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선 학교에서도 납품업체에 대기업 브랜드 제품 구매를 요청해 놓고 제조원이 어딘지에 대해서는 아예 관심을 갖지 않는다.

    학교 관계자는 “완제품을 구매할 때는 제조과정이나 위생관리에서 나은 대기업 브랜드 제품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의 한 급식업체 관계자는 “대기업 제품이라고 다 좋은 것이 아니다. 이들은 OEM방식으로 생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대기업 제품은 무조건 위생적이고 안전하다는 생각으로 선호하고 있다”면서 “이럴 바에는 아예 지역에서 직접 가공·제조하는 업체를 쓰는 게 안전하고, 검증된 제품들을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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