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9월 20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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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척추 시그널

  • 기사입력 : 2018-09-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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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성배 창원the큰병원 대표원장


    썸타는 연인들 사이에서 신호를 보낸다는 의미의 ‘하트 시그널’. 언제부터인가 일상 속에서 자연스레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내 몸에서 보내는 수많은 건강 시그널들은 놓치며 지내고 있지는 않은가. 특히 ‘척추 시그널’은 간과하기가 더 쉽다. 왜냐하면 살면서 한두 번쯤 요통을 겪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은 척추 질환들과 저마다의 척추 시그널들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어느 날 갑자기 허리가 아팠던가? 그렇다면 급성 근막통증 증후군이나 추간판 탈출증, 즉 허리디스크병을 먼저 의심해 볼 수 있다. 추간판 탈출증은 수핵이 탈출해 삐져 나와 직접 신경을 누르는 척추질환이다. 초기에는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누르기보다는 가운데에서 신경막을 누르기 때문에 다리 증상보다는 허리가 아픈 증상들이 주로 나타난다. 척추압박골절도 등이나 허리에 극심한 통증이 있다. 말 그대로 뼈가 부러진 것이다. 얼마나 아프겠는가. 대부분 심한 외상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면 골다공증으로 인한 압박골절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특히 압박골절은 고령의 환자에게서 주로 나타나며, 골다공증으로 인한 경미한 외상만으로도 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혹시 엉치나 골반 또는 종아리와 허벅지 쪽에 만성 통증이 있거나 걸을 때마다 다리 저림, 힘이 빠지는 증상이 있는가? 그렇다면 요추관 협착증을 먼저 떠올릴 수 있다. 협착증은 추간판 탈출증처럼 무언가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는 것이 아니다. 요추관 협착증은 허리뼈 속의 인대가 서서히 두꺼워져 다리로 가는 신경이 압박되어 눕거나 앉을 때, 혹은 일어설 때 갑작스런 다리 통증이 발생된다. 초기에는 증상이 아주 경미해 잘 느끼지 못하지만 압박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증상이 발현된다.



    그리고 또 다른 만성 요통의 원인으로 척추전방전위증이 있다. 척추 전방전위증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윗부분의 척추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앞으로 밀려나면서 어긋나는 것을 의미한다. 복부 쪽으로 척추가 미끄러져 있어 항상 요추관 협착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요추관 협착증에서 보이는 증상처럼 나타나기도 한다. 주로 요통을 호소하지만 어긋남의 정도가 점점 심해짐에 따라 신경의 경로가 압박돼 나중에 다리 증상도 같이 동반될 수 있다.

    이렇듯 같은 디스크 질환도 종류나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므로 허리가 아프면 왜 아픈지 그 원인을 정확히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간혹 요통의 원인이 척추질환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장염, 자궁내막증이나 부인과 질환으로도 요통이 나타날 수 있다. 세상에 이유 없는 통증은 없다. 증상이 나타났다는 것은 이미 우리 몸에서 신호를 보낸 것이다. 그러니 잊지 말자. 증상이 가볍다 해서 결코 그 병이 가벼운 것이 아님을.

    반성배 (창원the큰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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