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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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붉은 반점, 그냥 놔두면 마음에 상처

■ 영아 혈관종
비정상적 혈관이 과도하게 증식한 조직 덩어리
저체중 출생아·이른둥이·다태아 등에서 나타나

  • 기사입력 : 2018-09-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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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아 혈관종.


    “아기 얼굴에 붉은 반점이 있어요. 없어지는 걸까요?”

    진료실에서 종종 듣는 질문이다. 사랑스러운 아기가 태어났는데 아기 몸 어딘가에 붉은 점이 있으면 부모님들은 당황하고 걱정하게 된다.

    이러한 붉은 반점은 대부분 혈관병변인데 선천성 혈관 병변은 크게 혈관종(양)과 혈관 기형으로 나눌 수 있다. 혈관종은 혈관 내피세포가 증식하면서 점점 커지는 조직이고, 혈관기형은 내피세포의 증식 없이 아기가 성장하면서 단순히 확장되기만 하는 조직을 의미한다. 혈관종양의 가장 흔하고 대표적인 질환으로 유아 혈관종이 있고, 딸기 혈관종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영아 혈관종이란?= 영아 혈관종은 소아 특히 영아에서 생기는 가장 흔한 양성 혈관종양으로 비정상적인 혈관이 과도하게 증식한 조직 덩어리이다. 영아의 약 2.6~4.5%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남아보다 여아, 저체중 출생아 또는 이른둥이, 다태아에서 상대적으로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생부위는 머리와 목이 가장 흔하며(59%), 몸통(24%), 그리고 하지(10%)와 상지(9%) 순으로 발생한다. 또한 안구와 뇌, 뼈, 기도, 간, 비장, 콩팥 등 내장기관에도 발생할 수 있다.

    ▲영아 혈관종의 분류= 혈관종이 피부층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에 따라 표재성, 심재성, 혼합형으로 나뉘기도 한다. 표재성인 경우 밝은 핑크색이나 붉은색으로 보이고 이것이 딸기 혈관종이라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심재성의 경우는 푸르게 보이거나 피부 덩어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때때로 두 형태가 혼합돼 있기도 하다.

    ▲영아 혈관종의 진단= 부분은 문진과 신체검진으로 진단할 수 있지만 심재성 혈관종 또는 혼합 형태이거나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할 때, 합병증이나 증후군이 의심될 때는 Doppler 초음파나 MRI 같은 영상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자연 경과 및 합병증= 영아 혈관종은 단독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10명 중 2명의 빈도로 두 군데 이상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보통 출생 시에는 보이지 않다가 생후 직후에서 한 달 사이에 작은 점처럼 나타나기 시작해 6~9개월까지 급속히 크기가 커지는 증식기를 거치게 된다. 이 때 부모들의 고민은 커지는 혈관종을 그냥 두어도 되는가 하는 것이다. 혈관종은 대부분 그냥 두어도 돌 이후에는 퇴축하기 시작해 생후 7~10년에 걸쳐 소실되는 경과를 보인다.

    그러나 약 반수에서는 없어진 자리에 피부가 늘어나 쭈글거리거나 혈관 확장 현상, 황변, 탈모 등의 후유증을 남기며, 돌 전 증식기에 궤양이나 출혈과 같은 합병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눈, 귀, 점막 부위에 발생한 경우에는 시력 또는 청력장애, 안면부의 형태 파괴가 나타날 수 있고 기도에 발생한 경우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으며, 내장기관에 있거나 크기가 큰 경우 심장으로 혈류량이 증가해 심부전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드물게는 크기가 빨리 커지면서 혈소판 감소증, 소모성 혈액응고병증 등이 동반되는 카사바흐-메리트 증후군(Kasabach-Merritt syndrome)을 일으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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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아 혈관종.

    ▲혈관종의 치료= 혈관종은 많은 경우에서 그냥 두어도 별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치료를 결정할 때에는 위에서 언급한 합병증과 관련된 기능적 문제와 미용적 문제를 고려해 시행한다.

    안면부에 발생하거나 외상으로 인한 출혈이 쉬운 곳, 합병증 및 기관의 기능적 문제 발생이 쉬운 곳에 있는 경우는 가급적 빨리 치료를 하는 것이 좋고, 미용적인 결함으로 인한 정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큰 경우도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치료 방법으로는 과거로부터 혈관종의 상태에 따라 스테로이드의 국소 사용 및 주사, 전신 스테로이드 사용, 레이저 및 수술적 치료, 인터페론, 면역 억제제 중에서 선택이 됐으나 이러한 방법들 중에는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해 단순 영아 혈관종 치료에 어려움이 있어서 치료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았다.

    그러던 중 2008년, 고혈압 치료제로 오랫동안 사용돼 오던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이라는 약제가 혈관종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혈관종 치료에 널리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최근 몇 년 전부터는 우리나라에서도 영유아의 혈관종 치료에 큰 부작용 없이 좋은 치료 성적을 거두고 있다.

    과거에는 피부 변화나 혈관 확장증 등의 합병증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최근에는 환자와 보호자의 미용적 기대치가 높아져 이러한 후유증 발생까지도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견해도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환자 개개인의 상황에 맞춰 의사와의 면담과 적극적인 치료의 득과 실을 따져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주화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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