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9월 26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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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중진작가들 시문학연구회 ‘하로동선’

詩의 본질 찾아 詩의 궤도 돌다
세 번째 시집 ‘사랑은 종종 뒤에 있다’ 펴내

  • 기사입력 : 2018-09-0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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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중진작가들로 꾸려진 시문학연구회 ‘하로동선(夏爐冬扇)’ 동인들이 세 번째 시집을 펴냈다.

    시인 8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등단 30년을 넘나드는 시력에도 여전히 시의 궤도를 도는 작은 위성처럼 시 창작에 매진하고 있다. 그 결과물로 세 번째 시집 ‘사랑은 종종 뒤에 있다’를 냈다.

    이들은 ‘지역 시단에 조그만 파문이나마 일으켰으면 하고 잔잔한 바다에 돌멩이 하나를 던져본다’는 포부로 만든 첫 시집 ‘안개가 자욱한 숲이다’를 낸 뒤 매년 꼬박 1권씩 세상에 내놓고 있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거나 서로의 시를 비평하지 않는다. 처음 ‘하로동선’을 꾸릴 때 시문학연구회라고 이름을 붙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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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일태 시인은 “정체된 기간이 늘어나니 가다듬자는 취지로 마음 맞는 문인 몇몇이 모이게 됐다”며 “진정성을 갖고 치열하게 시를 쓰는 모임이다”고 말했다. 협회 위주로 구성돼 가는 문단 풍토에 휩쓸리지 말고 문학정신을 이어가며 자유롭게 시의 본질을 연구하자는 뜻이다. 성선경 시인은 “중앙에 향해 있는 시선을 경남으로 돌려 지역에도 시 쓰는 사람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고 말을 보탰다.



    이번 신간에는 성선경, 이달균, 김일태, 이월춘, 김시탁, 민창홍, 이서린 등 7명의 시인이 각각 10편의 신작을 내놓았다. 이월춘 시인은 투박하지만 묵묵하게 우리네 이웃 이야기를 써 내리고, 김시탁 시인은 평범한 삶의 모습을 핀셋으로 집어내듯 뾰족하게 드러낸다. 이처럼 70편의 시들은 단면들이 모두 제각각이다. 이에 대해 성 시인은 “시는 다양성이 생명이니까, 에꼴을 형성하거나 주제를 하나로 정하기보다 다양하게 존중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하로동선 작가들은 쉼 없이 책을 내겠다고 입을 모았다. 민창홍 시인은 “해마다 시인이라는 이름으로 문단에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그중에 매년 신작 10편을 고정적으로 실을 수 있는 지면이 확보된다는 건 기성 시인들에게도 엄청난 기회다”고 말했다.

    이들은 함께 책을 엮고 시의 본질을 연구하는 것에 한동안 몰두할 예정이다. 이달균 시인은 해설에서 “지천명에서 이순을 지나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시를 중심으로 도는 위성이다. 이름 있는 별처럼 누군가의 창을 밝히는 별은 못 되지만 아직도 그 궤도를 이탈하지 않고 도는 이름 없는 별이다”며 문학적 열정을 내비쳤다.

    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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