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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421)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91

‘누나가 있어서 내가 살겠네’

  • 기사입력 : 2018-09-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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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사는 내일 오전에 시언이를 데리고 서울로 떠날 예정이다.

    “네. 준비는 다 했어요.”

    “나는 오늘 저녁 먹고 들어갈 거야.”

    “많이 늦어요?”

    “10시쯤이면 들어가게 될 거야.”

    “알았어요. 우리끼리 저녁 먹을게요.”

    산사가 말했다. 김진호는 산사와 통화를 마치고 창밖을 내다보았다. 창밖은 여름이 한창이었다. 조만간 장마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자 물류창고도 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강정을 사무실로 불렀다. 그녀도 저녁에 서울에서 온 상인들과 식사를 할 예정이었다.

    “부르셨어요?”

    회사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를 일절 내색하지 않기로 했다.

    “음. 앉아요.”

    강정이 앞에 와서 앉았다. 강정이 새삼스럽게 육감적인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정씨, 우리 회사는 선행운동을 해야 돼.”

    “선행운동이 뭐예요?”

    강정이 어리둥절하여 눈을 깜박거렸다.

    “착한 행동.”

    “구체적으로 어떤 거예요?”

    “출근할 때 지하철에게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한다든가… 교통질서를 잘 지킨다든가… 우리 회사 직원은 무조건 착하고 상냥하고 선한 일을 해야 하는 거야. 그렇다고 일부러 찾아다니면서 할 필요는 없고… 예를 들어 유리 조각이 길에 있어. 우리 직원이 지나가면 치우고 가는 거야. 한국 회사 중에 이런 운동을 하는 회사가 있어.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항상 이런 말을 해.”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한번 조사해보고 의논해서 할게요.”

    강정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중국에서도 좋은 일을 하는 회사들이 많다.

    “그래요. 고마워요.”

    “다른 일은 없죠? 나가볼게요.”

    강정이 밖으로 나갔다. 강정은 쇼핑몰 오픈 행사 때문에 유이호와 바쁘게 일을 하고 있었다. 초대하는 손님들도 있고 파티도 할 예정이었다.

    송진화가 사무실로 돌아온 것은 퇴근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을 때였다. 상인들은 숙소에서 쉬고 있다고 했다. 김진호는 서경숙과 통화를 했다. 내일 산사가 아이들을 데리고 간다고 알려주고 자금 문제도 의논했다. 서경숙은 자금이 필요할 때 보내주겠다고 했다.

    ‘누나가 있어서 내가 살겠네.’

    김진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서경숙에게 새삼스럽게 고마움을 느꼈다.

    쇼핑몰을 오픈할 때는 많은 사람들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뜻밖에 서경숙이 잠깐 왔다가 가겠다고 했다. 오전에 왔다가 밤에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누나, 그렇게 해도 돼?”

    김진호는 약간 걱정이 되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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