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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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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대출 올해 116조…10년새 2.1배 증가

[경제기획] 10년간 지역 금융시장 변화
대출규모 증가율 전국 세번째 높아
기업대출 30조에서 59조로 증가

  • 기사입력 : 2018-10-2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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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10년간 동남권 대출은 2.1배 증가했다. 2008년 6월 142조원에서 2018년 6월 297조원으로 늘어나며 연평균 7.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업대출 증가세가 가계대출 대비 부진한 보습을 보였다. 지난 10년간 동남권 금융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알아보고 지역경제가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개선되어야 할지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분석한 ‘최근 10년간 지역금융시장 변화 분석’ 보고서를 통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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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픽사베이/



    ▲대출은 2.1배 증가

    2008년 6월 142조원에서 2018년 6월 297조원으로 늘어나며 2.1배 증가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7.7%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전국(6.2%) 수준을 상회했다. 대출 기관별로 살펴보면 비은행금융기관(8.7%)의 증가세가 예금은행(7.3%)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이는 신용협동조합 및 새마을금고가 16.8%, 14.4%의 높은 증가율을 보인 데 기인한다. 다만 상호저축은행은 일부 저축은행의 부실사태 등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대출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증가율 1위는?

    전국적으로 특별·광역시 중에서 울산이 대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6월 19조원에서 2018년 6월 41조원으로 늘어나며 연평균 8.1%의 증가율을 보였다. 부산은 같은 기간 69조원에서 140조원으로 7.3%의 증가세를 보이며 대구(8.0%)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도별 대출 증가세에서는 경남이 8.1%로 경북(8.4%), 충남(8.4%)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경남의 대출규모는 같은 기간 53조원에서 116조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대출은 건설업 중심으로

    동남권 기업대출은 같은 기간 83조원에서 157조원으로 늘어나면서 연평균 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8%에서 14.5%로 1.7%p 늘어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부산이 6.3%, 울산이 7.5%, 경남이 6.7%로 조사되어, 동남권 모두 전국(5.3%)과 수도권(5.2%)이 비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건설업이 지난 10년간 연평균 9.3%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서비스업은 7.1%, 제조업은 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를 지역의 부동산 경기 호황과 주력산업 부진에 따른 결과로 분석했다. 같은 기간 부산에서는 건설업이 10.1%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경남 역시 건설업이 9.3% 증가해 서비스업과 제조업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가계대출 연평균 9.1% 증가

    동남권 가계대출은 2008년 6월 59조원에서 2018년 6월 140조원으로 늘어나며 2.4배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연평균으로 따지면 9.1%의 증가율을 보이며 기업대출 증가세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경남의 경우 연평균 9.6%의 높은 증가율을 시현하면서 대출규모가 2.5배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부산(8.7%)과 울산(8.8%)도 전국(7.3%)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대출 기관별로는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연평균 11.3% 증가해 예금은행(7.9%)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은행권의 가계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 등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동남권 주택담보대출의 변화를 살펴보면 2008년 6월 34조원에서 2018년 6월 83조원으로 늘어나며 연평균 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같은 기간 10.0%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부산이 9.2%, 울산이 8.3% 증가했다. 하지만 2017년 이후 부동산시장 침체로 동남권 지역의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6년 7월에서 2017년 6월 중 주택담보대출이 부산은 4조원 늘어났으나 2017년 7월에서 2018년 6월까지는 2조8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울산의 경우 1조원에서 400억원으로, 경남의 경우 2조5000억원에서 4000억원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보고서는 지난 10년간 동남권 가계대출은 부동산시장 호황에 기인한 주택담보대출의 확대로 증가세가 지속됐으나, 최근 부동산경기 위축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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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금은 1.8배 증가

    동남권 예금은 2008년 6월 165조원에서 2018년 6월 301조원으로 늘어나며 1.8배 증가했다. 연평균 6.2%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부산, 울산, 경남은 각각 지역별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다만 동남권 전체 예금 증가세는 전국(7.7%)과 수도권(8.1%) 대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대비 비중도 2008년 6월 11.5%에서 2018년 6월 10.0%로 줄어들었다. 보고서는 이는 지역 주력산업의 부진,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기업 및 가계의 자금사정이 악화된 영향으로 판단했다. 또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부동산 등 실물자산의 수익률이 금융자산의 수익률을 상회해 상당 수준의 예금이 부동산으로 이탈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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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기업 위한 금융지원 필요

    지난 10년간 동남권의 지역금융시장 변화의 주요 핵심은 기업대출의 증가세가 가계대출 대비해 부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총대출에서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6월 62.8%까지 상승했으나 2018년 6월 현재 57.5%로 낮아졌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 반면 주력산업의 경기침체로 기업 대출이 위축된 때문이다.

    하지만 지방은행은 예금은행 평균보다 높은 기업대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의 경우 예금은행의 기업대출은 연평균 6.9% 증가한 반면 지방은행은 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기업에 대한 지방은행의 보다 친화적인 대출 형태를 반영한 결과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권민지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최근 정부가 금융회사 지역재투자제도 도입을 검토하는 등 지역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등 지역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방은행뿐 아니라 지역 내 모든 금융기관들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고 조언했다.

    김유경 기자 bora@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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