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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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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 의심’ 40대 간호조무사 극단적 선택

병원 측 “경찰, 고압 수사” 의혹 제기 논란
지난 8월 병원서 금팔찌 절도 의심
결백 주장하다 자택서 숨진 채 발견

  • 기사입력 : 2018-11-1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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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 한 병원에서 발생한 금팔찌 절도 사건의 피의자로 조사를 받은 40대 여성 간호조무사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9일 김해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김해시내 한 병원 간호조무사로 근무했던 A(49·여)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 8월 16일 정오께 해당 병원 초음파실에서 환자 B(47·여)씨의 18k 금팔찌 5돈(1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조사를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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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경찰과 병원에 따르면, B씨는 사건 당일 X-ray를 찍은 뒤 초음파실로 이동하면서 간호사 지시로 차고 있던 금팔찌를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초음파 검사 후 팔찌가 사라진 것을 확인한 B씨는 병원에 항의했고, 원무부장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초음파실에는 의사, A씨, B씨가 함께 있었고, 경찰은 A씨를 유력 용의자로 판단했다.

    A씨는 범행 사실을 부인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A씨 동의 아래 경찰은 거짓말 탐지 검사를 했고, ‘거짓’ 반응이 나왔다. 검사 결과에도 A씨는 범행 사실을 부인했지만, 경찰은 10월 중순 A씨를 피의자로 입건해 한 차례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분실 사건 발생 2개월 뒤인 지난달 16일, A씨는 초음파실 구석 상자 아래에서 금팔찌를 발견했고, 병원 측은 이를 B씨에게 돌려줬다.

    일주일 뒤 경찰은 현장 확인차 해당 병원을 방문했다. 담당 경찰은 초음파실로 들어가 A씨에게 팔찌 발견 경위를 물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튿날 A씨는 일신상의 이유로 병원을 그만뒀다. A씨는 해당 병원에서 1년 4개월가량 근무했다. A씨는 두 번째 경찰 조사를 받은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오후 1시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스마트폰에는 담당 경찰에게 전송하려다 만 ‘억울하다. 수만 번 결백 외쳐도 경찰은 판사나 검사 앞에 가서 이야기하라 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가 임시저장돼 있었다.

    해당 병원에서는 현장 조사 당시 경찰이 병원 직원들이 들릴 만한 소리로 A씨를 피의자로 지목해 고압적인 수사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김해중부경찰서 형사과장은 “팔찌 발견자인 A씨에게 경위를 묻는 과정이었고 직원들 앞에서 피의자를 지목하거나 추궁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박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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