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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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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낙조·드라이브·사색… 늦가을 거제로 낭만여행

갈거제? 거제로!

  • 기사입력 : 2018-11-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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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산금산성의 낙조.


    따뜻한 남쪽의 섬 거제도는 12월까지 늦가을이 이어진다. 눈도 거의 내리지 않아 겨울에도 여행하기에 참 좋은 곳이다. 통영에서 거제를 잇는 거제대교 밑으로 흐르는 바다는 그 유명한 견내량이, 부산 가덕도에서 거제도로 들어가는 거가대교의 아름다움은 세계 어디를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안개 때문에 바다가 보이지 않으면 환상의 섬으로 들어가는 몽환의 세계에 빠져든다.

    거가대교를 달리면 세계 최대 수심 48m의 해저터널을 지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다. 거제도는 관광도시여서 ‘8대 비경’, 제주의 둘레길 못지않은 ‘섬&섬길’, 명산, 섬 등 명소가 지천에 널려 있다. 그렇다면 연말까지 계속되는 거제도 여행의 테마는 무엇일까. 다름아닌 낙조, 드라이브, 사색하며 걷는 산책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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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을이 물드는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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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질녘 계룡산 정상.

    ◆아름다운 낙조를 보려면

    늦가을 거제도에서 연출되는 낙조(落照)는 신이 표현하는 예술이다. 바다와 어우러지는 낙조를 보노라면 “아”, “와” 하는 작은 소리를 내며 감탄해한다. 그 신은 거제도가 좋은지 이곳에서 ‘낙조’를 테마로 한 천상의 아름다운 그림을 매일 그려내고 있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를 붉게 만드는 거제의 낙조는 눈물겹도록 아름답다.

    △노을이 물드는 언덕= 사등면 연륙교를 지나 가조도에 들어서 왼편으로 달리면 전망대가 있는 ‘노을이 물드는 언덕’이 있다. 이곳은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어 전국에서 연인들이 가조도를 드라이브하면서 반드시 들르는 곳이다. 최근에는 전망대 옆에 카페, 펜션 등도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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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조연륙교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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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차~홍포 전망대서 바라본 남해안.

    △옥산금산성=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면의 동쪽에 있는 계룡산 아래 수정봉에 있으며, 거제의 진산인 계룡산에서 흘러내린 좋은 정기가 다 모이는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낙조의 아름다움은 두말할 것도 없고, 평화롭기 그지없는 모습에 반한다. 경남도 문화재로 지정돼 볼 것도 많다. 성에 오르면 사방이 탁 트인 전망이 한눈에 들어와 눈과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성 가운데는 마르지 않는 우물이 있고, 성내에는 무기고 및 식량고 터가 남아 있어 역사+예술+힐링이 다 모여 있는 곳이다. 때문에 사진작가들이 전경과 낙조를 촬영하기 위해 많이 찾는 곳이다.

    △계룡산 정상= 해발 556m 계룡산은 거제도 중앙에 우뚝 솟은 섬으로 정상에 오르면 거제도가 다 보이며, 여기서 연출되는 낙조는 장관이다. 정상 부근까지 모노레일이 설치돼 있어 힘들이지 않고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교량 출입구 인근= 거제도에는 부산을 잇는 거가대교가 있고, 섬 내에는 하청면 칠천도를 잇는 칠천연륙교, 사등면 가조도를 잇는 가조연륙교, 최근에 개통된 거제면 산달도를 잇는 산달연륙교 등 3개의 교량이 본섬으로 이어져 있다. 거가대교에서는 거제도 쪽에서 바라보는 낙조, 3개의 교량 입구에서 바라보는 낙조가 어느 섬, 어느 지역보다 아름답게 펼쳐져 어둠이 찾아올 때까지 보는 이들의 발걸음을 떼지 못하게 한다. 또 섬으로 들어가서도 어디에서든 낙조에 몰입하게 만드는 곳이 거제도다. 그래서 거제도가 ‘환상의 섬’으로 불린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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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달연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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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천연륙교.

    ◆드라이브 코스

    같은 길을 몇 번 달리면 싫증도 나지만 거제도의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는 달리면 달릴수록 묘한 매력에 빠진다.

    △여차~홍포 간 해안도로는 남부면 여차몽돌해변을 따라 명사해수욕장으로 가는 3.5㎞ 구간이다. 거제도의 해안변 중 가장 경관이 좋은 곳이다. 달리다가 여차·홍포전망대에 올라야 한다. 전망대 가지않으면 후회한다. 대병도, 소병도 등 남해안의 섬이 아름답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여차~홍포해안 비경’은 거제 8경에 꼽힌다.

    △학동~해금강 해안도로에서는 학동몽돌해변을 잠시 들러봐야 한다. 바닷물에 쓸려 들려오는 그 소리는 ‘우리나라 아름다운 소리 100선’ 중 하나다.

    △구천삼거리~망치삼거리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윤돌이(경남도 기념물)와 함께 빼어난 해안 풍경이 펼쳐진다.

    △장승포해안 일주도로는 장승포동에서 능포동으로 이어지는 해안일주도로다. 해안도로 구간에는 양지암공원이 있어 관광객뿐만 아니라 거제시민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연륙교가 있는 섬= 천천히 달려 섬을 일주해도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하청면 칠천도 50분, 사등면 가조도 30분, 거제면 산달도는 20분가량이면 된다. 섬 속의 섬을 드라이브하며 미소짓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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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심도 동백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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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도.

    ◆사색을 하려면 일운면으로 가라

    늦가을, 낙엽, 사색. 이 계절에 이런 말이 떠오르지 않으면 삶이 얼마나 건조할까. 산책하면서 사색도 하고, 해안 비경도 감상할 수 있는 세 곳이 일운면에 있다.

    △동백섬 지심도=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섬’이며, 섬이 마음 심(心)자를 닮았다고 해서 지심도다. 이름부터 사색에 젖게 한다. 올들어 산책길 조성, 전망대 설치 등으로 걷기에, 바다를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다. 이 섬을 보고 누군가는 이렇게 표현했다. ‘쪽빛바다 위에 섬 하나. 어찌 보면 신선의 집 뜨락에 있는 정원 같기도 하고, 바다 위에 올려놓은 수반 같기도 하다.’ 동백나무로 하늘을 덮은 숲길이 이리저리 정감있게 나 있고,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의 귀에는 동박새와 직박구리의 노래소리가 정겹기만 하다.

    △내도=‘외도·내도’는 함께 거제 8경이지만 국내 유일의 해상식물원인 외도에 비해 내도는 덜 알려져 있지만 내도에 들어가 2.6㎞에 이르는 탐방로를 걸으면 명품 섬임을 알게 된다. 걷다 보면 여러 개의 전망대가 나오는데, 절로 다 들를 것이다. 처음 만나는 세심전망대에서는 예쁜 서이말등대가 보이고, 신선전망대에서는 식물의 낙원 외도가 보인다. 또 희망전망대에서는 구조라해수욕장이 멀리서 반겨준다. 전망대 사이사이에 있는 편백숲, 대나무숲, 동백숲, 소나무숲, 조류관찰지 등이 걷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와현해수욕장= 작고 예쁜 해수욕장이다. 그래서 평소에도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 이 계절에 와현해수욕장의 백사장을 걸으면 그 옛날 박인희의 ‘겨울바다’ 노래가 절로 나오고, 삶에 대한 생각도 하게 한다.

    정기홍 기자 jkh106@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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