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15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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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퇴직자를 현장전문가로… 명품기술 代를 잇는다

[경제기획] 경남도 - 경남테크노파크 조선 퇴직핵심인력지원 ‘눈길’

  • 기사입력 : 2018-11-1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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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와 (재)경남테크노파크가 조선산업 퇴직 핵심인력의 역외 유출 방지와 이들의 기술 전수 등을 위해 실시 중인 ‘2018 조선산업 퇴직 핵심인력 지원사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사업으로 채용된 퇴직 인력들은 자신들의 오랜기간 동안 쌓인 노하우를 학생들에게 전수하는 기회를 가져 보람을 느끼고, 국내 조선업계에선 이들이 역외로 빠져나갈 때 예상되는 기술유출 방지와 조선업황 회복 시 기자재 업체에 핵심인력을 다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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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대학교가 지난 5월 거제 대명리조트에서 가진 ‘2018 조선산업 퇴직핵심인력 지원사업 통합워크숍’에서 조선소 퇴직핵심인력들과 조선해양시스템공학과 교수 및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남테크노파크/

    ◆사업개요 및 취지= 도내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 등 주요 조선업체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전세계 발주급감 및 무리한 해양플랜트 건조로 인한 경양악화로 지난 2016년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 한 해 동안 3만7236명이 회사를 떠났다.

    특히 사무기술직의 감소비율이 21.5%로 가장 높아 고숙련 기술인력 유출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최근 3~4년간 급증했던 대형조선소 사내협력사 역시 인력의 감소규모가 가장 커서 약 3만명의 인력이 감소했다.

    여기에다 대형 3사는 6만2000명인 직영인력을 올해까지 4만2000명으로 줄여야 한다.

    이처럼 조선 분야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고숙련 기술인력의 이탈현상을 방치할 경우 경쟁국으로의 기술유출로 인한 산업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

    이 사업은 따라서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나오는 조선산업 핵심인력들에게 도내 대학 및 고교의 교원 일자리를 제공해 기술유출 대응은 물론이고 학생들에게 기술전수와 함께 취업준비에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일자리 제공 대상이 되는 조선산업 핵심인력은 설계·도장·용접·생산관리직 분야의 10년 이상 근무경력을 가진 이들이다.

    퇴직인력으로 교원(대학은 산학협력교수, 고교는 취업지원관이나 임시직교사) 40명을 채용, 차세대 조선산업 전문가 400명을 양성한다는 계획으로 출발했다.

    사업 주관은 경남도의 지원을 받아 경남테크노파크가 맡았고 참여기관으로는 경남도내 7개 대학과 마이스터고 2개교가 함께하고 있다. 대학은 경남대(5명), 거제대(7명), 거창대 (7명), 남해대(4명), 동원과학기술대(2명), 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1명), 한국국제대(8명)이고, 고교는 거제공고(4명)와 삼천포공고(2명)이다. 사업비는 도비 15억원이 투입됐다.

    ◆사업내용= 대학과 고교 등 참여기관별로 자체적인 여건 등을 고려해 이뤄지고 있다. 채용된 퇴직인력들은 참여기관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취업지원 △교육지원 △진로지도 △현장답사 △기업 MOU 등의 멘토링 활동을 하는 것으로 크게 요약된다.

    경남대학교에 채용된 퇴직인력 5명은 이곳에서 조선관련 생산설계 교육을 위한 교과목 강의 교재 작성 및 교과과정 강의를 개설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을 생산설계 요원으로 양성해 중소기업 등에 매칭을 통해 현장의 전문인력난 해소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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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립남해대학에서 조선소 퇴직 핵심인력이 학생들에게 비파괴검사 실습지도를 하고 있다./경남테크노파크/

    또 취업서비스와 연계해 중소기업의 애로기술에 대한 현장 맞춤형 자문과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산학프로젝트 수행, 동아리 설립·지도를 해오고 있다. 이 외에도 멘토링을 통한 교육생 취업역량 강화, 멘토/멘티 간담회, 조선소 현장교육, 취업처 발굴을 위한 대학-기업 간 협력협약 체결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국제대에 채용된 8명은 항공부품학과의 설비·용접 분야에서 1인당 12~13명을 멘토링(진로·취업상담, 기술전수) 중이고 정규 및 비정규 교과도 강의하고 있다. 또 기업과 취업연계를 통해 한국표면처리 등 3개 기업에 3명의 취업을 성사시켰고, 샘코 등 3개 기업과 취업협력 중이다. 기업의 기술자문을 비롯, 기업들과 산학프로젝트, 학생들을 위한 산업체 방문 및 전시회 참가 등의 활동도 하고 있다.

    거제대학교는 퇴직인력이 취업지원, 교육지도, 진로지도 활동을 통해 재학생 및 졸업생들의 조선해양 산업 전문인력 양성 및 취업연계를 하고 있다. 조선해양 산업체와의 기술개발 협력을 포함한 산학협력 활동을 통해 취업 적합업체 발굴 및 MOU 협약을 통해 재학생 채용약정으로 17명이 취업하는 성과를 이뤘다. 멘토링 활동을 통한 취업지원활동도 한다.

    경남도립남해대학은 퇴직인력 4명을 산학협력지원관으로 채용하고 조선해양과를 비롯한 4개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취업 진로상담은 물론이고 직장생활 등에 필요한 팁을 전수해 주고 있다. 또한 학생들이 희망하는 우수한 취업처를 직접 방문하여 발굴하고 있으며, 30여 기업체를 대학의 가족회사로 협약하고 취업약정형 주문식교육을 통해 현재까지 12명을 취업시켰다.

    거창대학의 경우 퇴직인력 7명이 선박관련 드론을 개발(2건)하고 선박의 선체두께·도장·탱크 검사분야 및 항공방제·항공촬영 분야의 드론활용 서비스 개발 및 수행을 하고 있다. 또 학생들 교육을 위한 기업체 방문과 드론산업체 견학 등도 해오고 있다.

    삼천포고교에는 퇴직인력 2명(배관명장 1명, 용접전문가 1명)이 선박관련 기자재 관리 및 취업연계 산업체 발굴과 조선산업 관련(전기분야) 강의, 교육실습 보조, 교육생과 선박내선공사 관련 멘토링 등을 하고 있다.

    거제공고의 경우 퇴직인력 4명이 실습 보조 교사로 참여해 학생들에게 용접, 선체조립 및 도면해석, 기계가공 관련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또한, 1인 1실습실 관리를 통해 공구 및 기자재 수리, 실습재료 준비, 학생들의 면접 역량강화와 면접지도, 학생면담, 취업지원(취업처 발굴)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채용된 퇴직인력·학생·채용기관 반응= 채용 중인 퇴직인력들은 기업에서 쌓은 기술과 노하우 등을 학생들에게 전수하면서 근무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과정에서 느끼는 보람 등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국제대 산학협력단에 채용된 김봉현 (현대미포조선에서 퇴직)씨는 “학생지도를 통해 조선소에서 경력이 단절되는 것이 방지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또 제 지식과 경험이 더 쌓이고 굳건해짐과 동시에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이 곳에서 경험이 앞으로의 경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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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공고에서 조선소 퇴직 핵심인력이 학생들에게 기자재 조립에 대한 실습지도를 하고 있다./경남테크노파크/

    이런 이유로 이 사업이 내년에도 계속되면 현재 남아 있는 인력들 중 대부분은 계속 근무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채용 인력 중 5명은 대학의 산학교수로 이직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학생들도 학교에서 대부분 이론 위주로 배우다가 현장 배테랑들인 퇴직인력로부터 직접 실습지도를 비롯해 산업체 방문, 각종 멘토링을 받으면서 현장감 있는 교육이 되고 있다며 만족하는 분위기다.

    거창대학교 드론토목계열 2학년 윤병민 학생은 “평소 현장의 상황을 직접 보고 배우고 싶어도 산업체 방문이 쉽지 않았는데 퇴직인력사업으로 현장출신 교수님이 들어오면서 이것이 가능해졌고 취업하려는 회사나 면접 등에 대해 직접 지도를 받으면서 도움이 됐다”고 했다.

    한국국제대 항공부품공학과 4학년 조희래 학생은 “퇴직인력사업으로 들어온 교수님으로부터 직접 수업을 받았는데 현장에서 오랜 경력과 노하우 등이 전해져 좋았다”면서 “취업 후에도 교수님으로부터 수업 외 시간에 받은 1:1 강의 등이 회사에서 일을 배우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대학과 고교는 채용인력들이 그동안 쌓은 네트워킹을 통해 기업들의 기술자문이나 산학프로젝트는 물론이고, 취업지원관으로서 직접적인 기업과 연계를 통한 취업지원 등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김병영 거제공고 교장은 “퇴직인력들이 멘티-멘토링 활동을 통해 학생들과 취업 및 진로 상담을 한 후 다양한 기업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이 진로 및 기업을 스스로 선택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또 다양한 기업체 발굴, MOU 체결, 추수지도 활동을 통해 취업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재원 경남도 일자리창출과장은 “지속적으로 사업성과를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2019년에도 경남의 일자리 창출 및 조선산업 위기극복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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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김영복 경남대 조선해양시스템공학과 교수

    “퇴직인력 현장교육은 학생들에 좋은 학습 기회”

    김영복 경남대 조선해양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퇴직핵심인력 지원사업을 통해 현장 전문가분들의 풍부한 실무경험에 바탕을 둔 현장교육이 조선해양 관련 학과 학생들에게는 현장을 제대로 학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기회를 통해 그동안 기본과 이론에 치우친 데서 실무 위주와 학생들의 흥미 유발 교육으로 교육패턴을 전환해야 학생들이 취업해 회사 현장에서 배운 것을 바로 활용할 수 있어 사회에 기여하는 대학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현장교육의 일환으로 교과목 강의 중에 실시하는 캡스톤 디자인이나 현장견학을 통한 실무 교육을 병행함으로써 학생들의 동기부여 및 흥미유발 효과를 불러일으켜 학생들의 수업참여 의지가 높아지고 변화를 이끌어 냈다는 점을 김 교수는 들었다.

    이 결과, 지도를 받은 학생들이 대한조선학회 주관으로 실시된 제27회 전국학생선박설계경진대회에 출전해 지정과제 최우수상 (산업자원통상부 장관상), 자유과제 우수상 (대한조선한회 회장상)을 수상했다. 또 학생들의 취업률 측면에서도 퇴직 전문가의 취업관련 지도와 회사자문이 더해져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취업률 78% 이상을 달성하는 성과를 올리게 됐다.

    경남대에서 퇴직인력들은 학생들의 생산설계 교과목 지도, 관련 회사에 기술자문, 학생들을 학업 또는 기사자격증 취득 동아리에 가입하게 해 멘토로서 학생들의 지도와 자문역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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